'대국본' 집회 현장서 퍼스트모바일·자유일보 가입 독려
알뜰폰 업체 퍼스트모바일…사랑제일교회 관련 법인
자유일보는 전광훈 딸이 발행인
온라인 쇼핑몰 광화문ON 대표는 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채널 '광화문ON TV'에서 "전광훈 목사가 추천한 제품"이라며 화장품을 광고하는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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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가입하면 애국할 수 있는 길이 열리니까 썼어요. 광화문에서 하는 토요일 집회에 가면 매번 (알뜰폰 판매) 부스가 있어요."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만난 최미선(가명·66세)씨는 알뜰폰 업체 '퍼스트모바일'에 가입한 이유를 묻자 "광화문에서 (전광훈) 목사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혜택이) 너무 좋았다"며 "목사님이 하시는 모든 애국 활동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광훈씨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집회 현장에서 탄핵 무산을 명분으로 전씨 교회나 가족과 연관된 알뜰폰 통신사 가입, 매체 구독 등을 유도하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전씨가 반(反)탄핵 구호를 앞세워 돈 벌이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탄핵 반대 서명' 받는다면서…사실상 전광훈 가족 운영 업체 홍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7차 변론이 진행된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는 한 남성이 "이 서명에 천만 명이 동참하면 탄핵이 무산된다"며 참여자들에게 서명을 유도했다.남성이 내민 문서에는 '천만조직을 위한 자유마을, 퍼스트모바일, 자유일보, 선교카드, 광화문온(ON), 너알아TV·FNL뉴스 가입에 동의한다'고 적혀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7차 변론이 진행된 11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는 한 남성이 "이 서명에 천만 명이 동참하면 탄핵이 무산된다"며 참여자들에게 서명을 유도했다. 주보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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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의 집회에서는 퍼스트모바일 판촉 부스가 마련되기도 했다. 퍼스트모바일은 전광훈씨를 앞세운 사랑제일교회의 관련 사업법인 더피엔엘이 2023년 4월 설립한 알뜰폰 통신 업체다. 전씨는 지난해 4월 자유통일당 유튜브 영상에서 더피엔엘에 대해 "내가 70억 원을 주고 만든 회사"라며 "(통신사를) 옮겨주면 전화 요금을 절반으로 내게 해주겠다"며 말했다.
마찬가지로 명단에 포함된 온라인 쇼핑몰 광화문온(ON)은 사랑제일교회의 또 다른 목사인 김모씨가 대표를 맡았으며 전씨의 딸도 이사로 등록돼 있다. 건강식품, 식료품, 화장품 등 광화문온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유튜브 채널 광화문몰TV에서 홍보한다. 홍보를 위해 제작된 동영상 소개글에서는 '전광훈 목사 강추(강력추천) 상품' 등 전씨가 언급됐다.
대표 김씨는 전씨와 함께 지난 총선 당시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전씨는 지난 4월 총선 기간에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예비 후보자들에게 공천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고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전씨의 공천거래 의혹이 보도된 후 기자들과 유튜버 등에게 '기사를 잘 써 달라'며 광고비 명목으로 현금이 든 봉투를 건네도록 사랑제일교회 신도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反탄핵 앞세워 사리사욕 채우는 것 아닌가"…전씨 측 "문제 없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계에서도 전씨가 반탄핵, 애국 등 구호를 앞세워 정치적 동원력을 바탕으로 사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총신대학교 신학과 최현범 초빙교수는 "전씨가 정치적 힘을 바탕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알뜰폰 통신 업체 퍼스트모바일은 지난 10일 입장을 내고 "퍼스트모바일은 대국본 집회에 홍보 차원에서 참여했으며, 이는 기업의 독립적인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퍼스트모바일은 탄핵 무효 운동과 관련이 없으며, 탄핵 무효 운동 전부터 집회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해 왔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업체 광화문온도 "광화문온은 영리법인이지만, 운영진은 오랜 기간 관련 활동을 해온 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며 "언론, 대형교회, 유튜브 등 다양한 단체와 기관들도 공익적인 목적을 위해 영리 활동을 병행하는 사례가 많으며, 이는 특별히 문제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논란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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