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 진료자 5085명 집중 관리
외래 치료 가능한 환자 분류해
지난해 입원일수 전년보다 4% 감소
의료급여 관리사, 관리·상담 효과
수급자 무분별 약물 중단·일상 회복
경기도는 2023년 10월 채 씨를 의료급여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하고 2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케어 안심주택’으로 입주시켰다. 장기요양등급 신청과 밥솥 등 살림살이를 지원했고, 일상 돌봄 서비스를 연계해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왔다. 안정적 일상을 되찾은 채 씨는 지난해 진료비를 2023년 대비 약 82% 줄였다. 채 씨는 “걷기 운동을 통해 건강을 회복 중이고 삶의 질도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합리적 의료 이용할 수 있게 도와
경기도는 지난해 채 씨 같이 질병에 비해 진료비가 많이 들거나 진료 일수가 많은 의료급여 수급자 5085명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진료비 267억 원을 줄였다고 13일 밝혔다. ‘경기도청 의료급여 사례관리 사업’은 의료급여 수급자의 건강관리를 도와주고,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2011년부터 추진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경기지역 292개 요양병원에 의료급여 관리사 105명을 투입해 의료급여 수급권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진행했다. 의료법상 의료기관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의료급여 관리사들은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한 환자와 투약 일수가 많은 환자의 건강 상태를 현장에서 확인한 뒤 실제 입원이 필요한 환자와 외래진료 치료가 가능한 환자로 나눴다. 이에 진료 일수가 2023년 611만1097일에서 지난해 584만7681일로 약 4% 줄어드는 성과가 있었다. 소윤희 경기도 의료급여 관리사는 “사례관리 대상 환자들은 가족과 주변 이웃과도 단절된 경우가 많다”며 “의료급여 관리사의 방문 등 지속적인 관심으로 공감대와 신뢰 관계를 만들고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의료비 700억 원 절감”
경기도는 올해 모든 의료급여 관리사가 참여하는 업무 개선 간담회를 시작으로 ‘요양병원 장기 입원자 실태조사’를 5월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장기 입원 조사 대상자는 7006명으로 건강 상태와 퇴원 가능 여부 등을 살핀다.
경기도는 타 시도와 달리 올해 140여 곳의 경기지역 한방병원에 관한 실태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하나 경기도 복지국장은 “최근 의료수급자들의 한방병원 입원이 많아졌다”라며 “입원 사유와 질환별 치료 종류, 보행 가능 여부, 통원 치료 가능 등을 살펴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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