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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휴전' 동의하지만 의문 많아…트럼프와 통화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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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모든 전선 진군…휴전시 우크라 재무장"

"적대행위 중단에 동의…근본원인 제거해야"

트럼프 "통화할 것…러, 옳은일 하기 바란다"

[쿠르스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휴전'에 동의한다면서도 미국과의 협의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12일 전투복 차림으로 쿠르스크 지역의 군 사령부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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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휴전에 대해 "동의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군 재무장' 등 러시아 측의 입장을 언급하며 미국과 협의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등 주요 전선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향후 영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뒤 본격적으로 휴전에 응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 아이디어(휴전) 자체는 절대적으로 지지하지만 논의해야 할 문제가 있고, 미국의 파트너들과 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시 우크라에 무기 공급될것…2천㎞ 휴전 감독 가능한가"

그는 러시아군이 쿠르스크를 포함한 전선 전역에서 총공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 일시 휴전을 할 경우, 우크라이나군이 전력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설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러시아가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은 전선의 거의 모든 구역에서 진군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 큰 부대를 포위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진 상태"라며 "(휴전시) 30일 동안 우크라이나가 강제동원을 계속하고, 무기를 공급해 새 부대가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러시아 본토인 쿠르스크를 수차례 언급했다. 전날 전투복 차림으로 쿠르스크를 방문했던 그는 "우리가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고, '우리 영토를 침략한 집단'은 완전히 고립됐다"며 "우크라이나군은 항복하거나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 논의의) 다음 단계는 지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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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휴전 체제 감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적대행위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릴 사람은 누구이며, 2000㎞ 전선 전체에서 휴전협정 위반을 누가 결정하고 누가 처벌받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위기 근본 원인 제거해야"…나토 밀어내기?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적대행위를 중단하기 위한 휴전 제안에 동의하지만, 이는 휴전이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지고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위기의 근본 원인'에 대해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위협'이 전쟁의 근본 원인이라는 러시아 측 입장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유럽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다"며 "러시아와 미국이 합의한다면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끝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휴전에 동의하기 전 일련의 극단적 요구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비무장화, 서방의 군사지원 중단, 나토의 우크라이나 제외 약속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옳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먼저 모스크바를 찾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를 만나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푸틴 대통령이 '30일 휴전안'을 받아들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12일에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금융 제재나 관세 인상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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