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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
폐렴으로 2013년 3월 즉위 이래 최장기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현지시간) 병상에서 조촐하게 즉위 12주년을 기념했습니다.
교황청 공보실은 이날 저녁 언론 공지에서 "교황이 의료진과 함께 케이크와 촛불로 즉위 12주년을 축하했다"고 밝혔습니다.
AFP 통신은 교황이 최소한 케이크를 먹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황 선출 기념일은 별다른 공식 행사 없이 내부적으로 조용히 기념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교황의 입원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맞아 더욱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교황은 지난달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이날로 28일째 양쪽 폐에 발생한 폐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입원은 교황 즉위 이후 최장기간으로, 이 기간 4차례 호흡곤란을 겪으며 고비를 맞았으나 최근에는 눈에 띄게 병세가 호전됐습니다.
교황청은 지난 10일 "교황의 병세가 더는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흉부 X-레이 검사에서도 병세 호전이 확인됐다고 교황청은 전날 전했습니다.
사순 피정 묵상은 로베르토 파솔리니 신부가 이끌고 있습니다.
파솔리니 신부는 이날 묵상을 시작하며 교황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좋은 아침"이라며 "오늘 이 특별한 날에 깊은 애정과 감사의 인사를 교황에게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성경에서 12라는 숫자가 완전함, 충만함과 관련이 있다며 "우리는 진정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와 세상에 준 선물이 완전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12년 동안 교황은 자신의 사명을 온전히 펼칠 기회를 가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교황의 퇴원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교황이 퇴원해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88세라는 고령과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은 왕성한 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일각에서는 교황이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스스로 사임할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그는 2023년 2월 콩고민주공화국 방문 때 "교황직은 죽을 때까지 하는 종신의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생전에 은퇴할 것이라는 관측에 분명하게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다만 교황은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2013년 즉위 당시 사임서를 미리 작성해 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안상우 기자 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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