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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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금맥으로 부상 중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전통적 캐시카우인 D램, 낸드플래시 시장이 단기에 반등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타이탄(Taitan)’으로 명명된 AI 특화 기업용 SSD 사업을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해 SK하이닉스, 솔리다임, 마이크론 등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기술 기반의 AI 특화 컨트롤러를 탑재한 초고용량 서버용 SSD 제품을 미국, 유럽 주요 서버 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타이탄은 SSD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컨트롤러를 생성형 AI에 맞춰 설계해 데이터센터의 AI 처리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에 방점을 맞췄다.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메인 메모리(D램, HBM), 스토리지(SSD, HDD)로 이어지는 메모리 연결 구성에서 가장 병목 현상이 심한 구간은 스토리지다. 프로세서에서 스토리지로 데이터가 내려갈수록 데이터 처리 속도가 저하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SSD에 자체 AI 컨트롤러 기능을 강화해 AI 개발자나 PC 사용자에 비용 효율적인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용 SSD 사업은 올해 삼성전자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는 D램, 낸드플래시 수요 부진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의 HBM 사업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데다 범용 D램, 낸드 사업 역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SSD 시장 규모는 2024년 654억7000만달러(약 95조624억원)에서 오는 2029년 1470억1000만달러(약 213조4585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7.56%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때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했던 기업용 SSD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도전에 직면해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기업용 SSD 시장에서 39.5%(매출 기준)의 점유율을 달성해 1위를 기록했다. 2위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의 점유율은 31.3%로 삼성전자를 추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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