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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버거 가격도 오른다…맥도날드, 10개월만에 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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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20일부터 평균 2.3% 인상

탄핵정국 가공식품·외식 물가 급등세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 앞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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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커피, 빵, 과자, 아이스크림, 라면에 이어 햄버거까지 먹을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20일부터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한다. 이번 가격 조정은 20개 메뉴가 대상이다. 전체 평균 인상률은 약 2.3%다. 인상 폭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으로 제한했다. 소비자물가 인상 수준을 고려해 최소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맥도날드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5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을 이유로 16개 메뉴 가격을 100∼400원 올린 이후 10개월 만이다. 당시 빅맥 세트 가격은 7200원으로 300원 올랐고,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세트는 7100원으로 200원 인상됐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환율과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라며 “고객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자 대상 메뉴 수와 인상 폭을 축소하기 위해 고심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가격 조정 대상 메뉴 중 버거 단품은 2종(불고기 버거, 치즈버거)에 한해 200원 인상한다. 나머지 버거 단품 가격은 동결된다. 버거 세트 메뉴 기준으로는 7종에 대해 2~300원 조정된다.

이번 조정 이후에도 8개 버거 세트 메뉴는 여전히 6000원대 이하 가격으로 상시 구매할 수 있다. 또 점심 할인 플랫폼 ‘맥런치(오전 10시 30분~오후 2시)’를 이용할 경우 가장 인기 있는 버거 세트 메뉴들은 정상가보다 저렴한 5000~700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음료·커피 메뉴에서는 ‘드립 커피’ 1종만 200원 인상한다. 나머지 음료·커피 메뉴 가격은 동결했다. 맥도날드는 고객 부담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혼란한 탄핵 정국에서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업들이 정부 눈치를 보느라 인상을 미뤄왔지만, 국정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 가격을 올린 식품 기업이 10개 넘는다”라며 “기업들이 탄핵 정국이 끝나기 전에 가격 인상을 서두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농심은 오는 17일부터 신라면 가격을 2023년 6월 수준인 1000원으로 다시 올리는 등 라면과 스낵 17개 브랜드의 가격을 인상한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비비고 만두 20여종과 스팸 가격을 올렸다. 동원F&B도 냉동만두 15종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취급하는 아사히 맥주 가격은 이달부터 최대 20% 뛰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던킨이 지난달 각각 빵과 도넛 가격을 올렸고 삼립도 포켓몬빵 등을 인상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파리바게뜨에 이어 이달 들어 빵과 케이크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초코 빼빼로를 2000원으로 200원 올리는 등 8개월 만에 과자와 아이스크림 26종의 가격을 인상했고, 빙그레도 붕어싸만코 등을 올렸다. 스타벅스와 할리스, 폴바셋이 지난 1월 커피 가격을 올렸으며 파스쿠찌와 컴포즈커피도 지난달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가공식품 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2.9% 올라 13개월 만에 최대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는 3.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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