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그린북) 3월호
내수회복 지연·고용애로 지속
‘수출 증가세 둔화’ 표현 추가
“수출 증가세 작년보다 낮아질 듯…
트럼프발 통상환경 방향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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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현재의 한국경제와 관련해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수출 증가세 둔화, 경제심리 위축 등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경제전망에선 내수는 지난달과 비교해 비슷한 진단을 내놨지만 대외 여건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표현을 새롭게 담았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전체적인 경제전망은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지난달과 비슷한 톤”이라며 “다만 바뀐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수출 증가세 둔화’ 표현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관세부과 조치가 중국은 시행됐고 철강·알루미늄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그 전까지 (트럼프발 관세폭탄 이라는) 말로 나오던 것이 실현되고 있는 부분이 경기 하방압력을 증가시키는 주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2.4%)을 포함한 광공업(-2.3%) 생산이 감소했다. 기계장비, 전자부품, 도소매, 운수창고 등의 생산이 감소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도 0.6% 감소하면서 한 달 만에 방향을 재전환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1%) 판매가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2.6%), 화장품 등 비내구재(-0.5%)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투자와 건설수주도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12.6%) 운송장비(-17.5%) 모두 줄어 전월 대비 14.2%나 감소했다. 건설기성이 4.3% 감소했으며 건설수주 역시 25.1% 줄었다.
수출도 둔화세가 뚜렷하다.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26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했지만 일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연간 기준 25억 3000만달러였으나, 1월 24억 6000만달러로, 지난달 23억 9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조 과장은 “수출 둔화는 반도체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수출 증가세 자체는 작년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봤고 지금 실제로 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은 트럼프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떤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 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경기 하방 압력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1분기 ‘민생·경제 대응 플랜’을 통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일자리, 서민 금융,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또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국내 기업 피해 지원, 첨단전략산업기금 설치 등 통상 리스크 대응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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