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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중국은 '해외적대세력'"…中 "레드라인 넘으면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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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군, 中공산당 침투 심각"…군사재판 제도 복원

중국 "대만 전쟁위험 몰아넣는 사악한 본질 드러내"

중국 오성홍기와 대만기를 합성한 이미지. 자료사진 2023.4.11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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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침투 위협이 심화되고 있다며 중국을 '해외 적대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라이 총통이 공식 석상에서 중국을 '해외 적대 세력'이라고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중국은 "대만이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4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전일 타이베이에서 국가 안보 고위급 회의를 개최한 후 '대만이 직면한 5대 국가 안보·통일전선 위협 및 17개항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 군대가 중국 공산당에 침투당하는 상황이 전례 없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간첩 사건 기소는 64명으로 2021년의 3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만은 현역 군인이 기밀 누설 등과 같은 중대한 사건에 연루될 경우를 대비해 군사재판 제도를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라이 총통은 현역 및 퇴역 군인이 '적에게 충성' 등의 발언이 있었다며 "군대의 기강을 효과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을 겨냥해 "대만 기업인들에게 중국 내 투자를 확대하도록 요구하거나 강요해 대만 청년들을 중국으로 유인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만 인재를 노리고 핵심 기술을 탈취해 대만과 경제 안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많은 수단이 이미 대만의 '반침투법'에 의해 정의된 '해외 적대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 친중 세력 측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잉주 재단의 샤오쉬첸 대표는 "중국을 해외 적대 세력이라고 지칭한다면 양안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행정 부서의 권한 남용 가능성은 앞으로 계엄령 또는 준계엄령에 근접하는 것으로 국민들은 경계심과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라이칭더가 양안은 서로 귀속되지 않는다는 분열된 망언은 물론이고 대륙의 위협을 '해외 적대 세력'으로 규정한 것은 대만 독립을 고수하는 것을 다시한번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천 대변인은 "라이칭더가 반중국을 선동하고 양안 대립을 고조시키며 양안 교류를 제한하고 양안 간 디커플링을 강요하는 것은 대만 국민을 독립이라는 전차에 묶어 대만을 전쟁의 위험 지대로 몰아넣는 사악한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통일을 완수하려는 의지는 반석처럼 견고하며 그 능력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감히 레드라인을 넘어서려 한다면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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