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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고 전 마지막 주말?…날짜에 예민한 野·기류에 민감한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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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일이 다가옴에 따라, 여야의 장외 여론전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와 얘기나눠보겠습니다. 한 기자, 지난 수요일 이후부터 장외로 나서는 민주당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에요.

[기자]
네, 이재명 대표는 신변 위협 등의 이유로 현장을 찾진 않았지만, 헌재와 윤 대통령 탄핵 선고 등에 대한 다른 지도부들의 언행을 보면 예전에 비해 수위가 높아진 건 사실입니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와 헌재의 선고 지연 등이 맞물리면서 장외로 나오는 횟수도 많아지고, 다소 느슨해 보였던 투쟁 강도 역시 상당히 강해진 모습입니다.

[앵커]
광화문 앞 현장 최고위도 그렇고, 선고가 날 때까지 매일 가두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건 헌재에 메시지를 전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당초 이재명 대표의 소위 '먹사니즘 행보'를 비롯해 중도보수를 표방한다며 당 정체성 관련한 언급들을 해왔는데요. 지난 수요일 이후론 국회 보다 주로 헌재 주변, 그러니까 장외로 나서 선고일까지 투쟁 강도를 계속 높여가겠다고 예고한 상황입니다. 민주당 내부에선 지난 14일 쯤엔 탄핵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봤는데요. 혹시라도 대통령 탄핵 선고가 다음주보다 한 주 더 늦춰지면, 26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선고 시기와 맞물릴 수도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압박 강도가 더욱 강해지는 듯합니다.

[앵커]
다음주에도 선고하지 않으면 그렇게 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선고 내용 보다 선고 일정을 우선 순위로 두고, 헌재를 향해 선고를 서둘러 달라고 강하게 촉구하는 것이죠.

[앵커]
민주당이 경복궁 앞길을 따라 길게 천막을 늘여놨는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하게 비판했네요?

[기자]
맞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지자체 허가없이 도로에 설치한 천막은 불법”이라면서 “두 차례 구두 철거를 계도했으나 꿈쩍하지 않았다. 변상금 부과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탄핵에 중독된 제왕적 다수당이 이제는 법을 비웃으며 헌재를 겁박하고 있다"는 언급도 했습니다.

[앵커]
야당의 투쟁 강도에 여당도 영향을 받는 듯하네요?

[기자]
야당이 연일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가두 행진을 벌이자, 여당도 국회 밖 여론 몰이에 더욱 신경을 쓰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여전히 당 지도부 차원에서 힘을 싣는 모습은 아닌데요. 그럼에도 장외로 나서는 개별 의원 숫자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헌재 앞 1인 시위는 참여 의원이 60여 명을 넘어서면서 5인 시위로 바뀌었고, 헌재에 보내는 탄핵 기각 탄원서에 서명한 의원도 어느새 82명으로 늘었습니다. 친한계 출신 일부 의원도 서명에 참여하는 등 윤 대통령 구속 취소 이후 분위기가 바뀐 모습입니다. 여당 의원들은 "재판관들 간 의견 합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선고가 늦어지고 있다"며 "우리가 힘을 더 모은다면 탄핵 기각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론이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상황인데 가장 중요한 건 헌재 분위기겠죠 선고가 다음 주에는 이뤄질 수 있을까요?

[기자]
헌재 내부 기류를 취재해봤는데요. 기본적으로 "결정문이 나오는대로 신속하게 결론을 낼 것"이라는 기조엔 변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다음주에 선고가 있을지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법조계 일각에선 윤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의 탄핵 심판을 같은 날 동시에 선고할 가능성도 거론하는데, 동시 선고에 대해 헌법재판관 일부가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를 감안한 듯 여권에선 선입선출 원칙에 따라 한덕수 총리 선고를 먼저 해달라고 촉구하는 상황이고요.

[앵커]
헌재 선고 시점에 따라 여야의 반응이 크게 엇갈릴 수도 있겠군요.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한송원 기자(son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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