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방의 부동산 침체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반도체 밸리로 불리는 경기도 평택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분양 아파트는 쌓이고 있고, 상가는 몇년째 입점하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고희동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형 실리콘 밸리를 목표로 조성중인 경기도 평택의 브레인시티.
주변에 2000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건설중이지만, 4분의 1인 500가구 1년 넘게 미분양 상탭니다.
브레인시티 인근 공인중개사
"(미분양) 많이 난 정도가 아니라 폭삭 망했지 뭘. 분양 되는 거 봤어요? 힘들지."
평택은 미분양이 6000가구가 넘어서면서 수도권인데도 5년만에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주변에 있는 일명 '대장 아파트'도 집값이 뚝 떨어졌습니다.
고덕 신도시 공인중개사
"10억 가까이 갔었는데 지금은 나오는 게 7억 조금 안 되는 매물들이 나와요."
지역경제를 받치고 있는 삼성전자가 실적악화에 시달리면서 공장 준공이 있따라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 규모가 줄자 관련 종사자들이 도시를 빠져나가고, 지역 경기가 활력을 잃고 있는 겁니다.
평택 공인중개사
"요즘 조금 소극적으로 공정을 가져다가 보니까 인부, 공사하시는 분들이 대거 빠졌어요."
상가는 몇년째 임대조차 되지 않는 곳이 수두룩합니다.
평택 공인중개사
"부동산 (임대) 많이 붙은 곳들 보면…분양 받고 한 번도 임대 못 내놓으신 분들도 계세요. 한 3년 됐죠."
울산과 거제, 창원 등 대표적인 제조업 도시들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특히 지난해 집값 하락률 1위인 거제는 조선업 활황기에도 젊은층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경쟁으로 임금이 낮아졌지만 정상화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결국 소화 불량에 걸린 상황인데요. 취득세 인하 같은 세제 혜택을 더 줘서 수요 기반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을 지탱하는 기반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면서 부동산을 비롯한 지방 경기도 침체의 늪에 빠져 들고 있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고희동 기자(hoi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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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지방의 부동산 침체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반도체 밸리로 불리는 경기도 평택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분양 아파트는 쌓이고 있고, 상가는 몇년째 입점하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고희동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형 실리콘 밸리를 목표로 조성중인 경기도 평택의 브레인시티.
주변에 2000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건설중이지만, 4분의 1인 500가구 1년 넘게 미분양 상탭니다.
브레인시티 인근 공인중개사
"(미분양) 많이 난 정도가 아니라 폭삭 망했지 뭘. 분양 되는 거 봤어요? 힘들지."
평택은 미분양이 6000가구가 넘어서면서 수도권인데도 5년만에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고덕 신도시 공인중개사
"10억 가까이 갔었는데 지금은 나오는 게 7억 조금 안 되는 매물들이 나와요."
지역경제를 받치고 있는 삼성전자가 실적악화에 시달리면서 공장 준공이 있따라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 규모가 줄자 관련 종사자들이 도시를 빠져나가고, 지역 경기가 활력을 잃고 있는 겁니다.
"요즘 조금 소극적으로 공정을 가져다가 보니까 인부, 공사하시는 분들이 대거 빠졌어요."
상가는 몇년째 임대조차 되지 않는 곳이 수두룩합니다.
평택 공인중개사
"부동산 (임대) 많이 붙은 곳들 보면…분양 받고 한 번도 임대 못 내놓으신 분들도 계세요. 한 3년 됐죠."
울산과 거제, 창원 등 대표적인 제조업 도시들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중국과의 경쟁으로 임금이 낮아졌지만 정상화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결국 소화 불량에 걸린 상황인데요. 취득세 인하 같은 세제 혜택을 더 줘서 수요 기반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을 지탱하는 기반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면서 부동산을 비롯한 지방 경기도 침체의 늪에 빠져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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