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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서점가 1등인데 여권 잠룡 중위권…한동훈 이대로 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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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째 베스트셀러 파급력에도 지지율은 여전히 부진
대중적 인기에도 대권 주자 지지율은 여전히 3~4위권
"시간 부족했다" vs "尹心 후보보다 낫다"
3자냐, 4자냐…경선룰 중요해질 듯
親韓 "尹탄핵 결과 후엔 지지층 마음도 바뀔 수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오후 부산 영광도서에서 열린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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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에 이른바 '한동훈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정작 여권 대선 잠룡으로서의 지지율로는 연결되지 않는 모양새다.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한 전 대표의 여권 내 대선주자 지지율은 3~4위권인데, 국민의힘 경선 룰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1차 경선 문턱을 넘거나 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3자'가 아닌 '4자' 경선이 이뤄질 경우 한 전 대표가 반전의 바람을 탈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집토끼·산토끼 다 놓쳤다 vs 반등할 수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한 뒤 북콘서트와 강연, 언론 인터뷰 등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셈이다. 하지만 화제성에 비해 당내 파급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업체 4사가 2월부터 지난 10~12일 성인 남녀 1천명 대상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후보로서 한 전 대표의 지지율은 4~6% 사이를 오르내리며 '5%의 벽'에 갇혀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독주 탓에 여권 주자들의 개인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여권 내 선두권으로는 좀처럼 치고 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두드러진 여권 지지층의 극우화를 감안해 중도층 응답만 따로 떼어놓고 보더라도 별다른 강세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를 놓고 당내에서는 "'배신자 프레임'은 입증된" 반면 한 전 대표의 강점으로 꼽혔던 "'중도 확장성'은 입증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강성 지지층은 김문수, 중도 보수층은 오세훈을 선호한다'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한 전 대표가 아직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당정 갈등을 거쳐 탄핵 국면에서 집토끼(강성 지지층)와 산토끼(중도 성향 지지자) 모두 등을 돌렸는데, 한 전 대표가 어느 한쪽이라도 지지를 되찾기에는 시간이 빠듯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한 전 대표 측은 아직 한 전 대표의 강점은 중도 확장성이라며 이 부분을 계속해서 부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냥 대선을 포기하고 다음에 우리 진영의 세력(결집)만 집중하자는 전략이라면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대선 승리 생각이 있으면 '윤심 후보'를 낙점하는 모양새를 갖추지는 못할 것이고 그게 딜레마"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자서전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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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룰 따라 반전 가능 가능하다?

이처럼 한 전 대표에 대한 비관론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카드로는 경선 룰 세팅이 거론된다.

최근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방식으로는 1차 경선에서 3명의 후보를 추려, 2차 경선에서 3자 대결을 펼치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지난 대선 경선과 같이 최종 후보를 '4인'으로 추리는 방식을 그대로 차용한다면 한 전 대표의 최종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보수진영 내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외하고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 전 대표의 지지율은 대체로 오차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오 시장과 홍 시장과 달리 한 전 대표는 '명태균 리스크'에서 자유롭다.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의 위법적인 계엄령을 해제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던 점도, 보수진영 내 다른 후보들에 앞서는 강점의 하나로 꼽힌다.

한 친한계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안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 차례 국면이 전환되고 난 뒤엔 한 전 대표에 대한 당내 반감도 서서히 가라앉을 것"이라며 "당원들도 파도가 지난 뒤엔 한 전 대표의 강점을 다시 한 번 봐주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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