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이번 주 선고기일 지정 가능성…尹 메시지 자제
주말 반탄 집회 수만 명 운집…·사법부 기류에도 촉각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왼쪽)과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2025.3.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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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대통령실은 여론 동향과 사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주말 동안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입장 표명 없이 관저에서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6일 뉴스1과 통화에서 "헌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통령의 메시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은 독서를 하거나 관저를 산책하며,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석방 당일과 다음 날 여당 지도부 및 여권 핵심 인사들을 만난 뒤 공개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최근 수석급 참모뿐 아니라 실무진 행정관들에게도 오해를 살 수 있는 언행을 자제하고,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강성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는 항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대통령실은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데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 등 최근 사법부가 여권에 우호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보고 헌재의 내부 분위기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헌재가 최재해 감사원장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만장일치로 기각한 결정이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탄핵 반대 집회의 규모도 대통령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날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탄핵 찬반 집회에는 오후 5시 기준 탄핵 반대 집회에 5만 4000여명, 탄핵 찬성 집회에 3만 30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참여했다.
대통령실은 탄핵 반대 여론의 결집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헌재 앞에 모인 시민들은 조직된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참여한 것이며, 특히 젊은층의 자발적인 지지가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 반대 여론의 열정이 찬성 여론보다 훨씬 강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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