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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국민의힘, 尹 탄핵심판 '승복 카드' 꺼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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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은 이번주를 운명의 한 주로 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나올 경우엔 물론이고, 나오지 않더라도 정국에 미치는 여파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정치부 장세희 기자와 정국 상황 전망해보겠습니다.

[앵커]
장 기자, 오늘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탄핵심판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어요. 선고 일정이 다가오는 상황과 무관치 않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 선고일정은 불투명하지만 사회적 갈등과 분열의 정도가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지난 13일 권영세 비대위원장 기자회견에 이어 또 다시 '승복'이 당의 공식 입장이란 점을 강조한 걸로 보입니다. 당 지도부가 개인 일정이라며 선을 긋고는 있지만 일부 의원들이 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해 연설까지 하는 상황에서 탄핵심판 이후를 대비하겠단 의도로 풀이됩니다. 도보행진 등 장외 여론전에 집중하며 헌재를 향해 조속한 선고를 압박하고 있는 민주당보다 먼저 승복을 공식화하면서 중도층 선점에 나서겠단 겁니다.

[앵커]
민주당을 향해 여야 당대표 기자회견이나 공동 메시지까지 낼 수 있다고 했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현재 민주당 분위기로 봤을 땐, 아직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승복과 관련해 민주당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민주당은 이미 이재명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승복하겠다고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오늘 권 원내대표의 승복 발언도 탄핵 선고가 나올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윤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서려는 일종의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 대표가 최근 연금 개혁 제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했던 걸 감안하면 여론 변화에 따라 입장이 전향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시기에 따라 정치권의 향후 시간표도 완전히 달라질 텐데, 여야는 대체로 언제쯤으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민주당은 오는 20일 또는 21일이 유력하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면 여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이 먼저 내려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가 예정된 오는 26일 이후가 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물론, 여야 모두 구체적인 정보에 기반했다기보단 각당의 기대가 반영된 전망이라고 봐야할 듯합니다.

[앵커]
가정이긴 합니다만 윤대통령 파면이 결정된다면 민주당은 곧바로 조기 대선 체제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죠?

[기자]
네, 그럴 경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곧바로 대표직에서 물러날 계획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또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 자격으로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려 경선 룰 등을 확정하겠단 구상입니다. 내부적으론 시도당 연설회 일정을 줄여 최대한 후보확정을 서두르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기각 또는 각하를 주장하고 있는 여당은 아무래도 민주당과는 입장이 다르죠?

[기자]
만약 조기 대선이 확정되더라도, 여당은 실제 선거체제로 전환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지지자들을 다독이고,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야당인 민주당은 탄핵 심판 선고도 전에 미리 국민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등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지만요, 여당은 선고 3일 후에야 당내 경선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이번엔 그때보다 탄핵 반대 여론이 더 견고하단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여야가 다른 건 몰라도 선고 결과가 뭐가 나오든 승복하겠단 약속은 국민들 앞에서 함께 해줬으면 합니다.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장세희 기자(s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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