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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산 자를 구원"…이재명, 경찰 신변보호 시작되자 광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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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내란종식 및 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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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찰의 신변 보호 조치가 시작된 후 첫 야외 공개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 중 세상을 떠난 당원과 유가족을 위로하고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합류한다.

이 대표는 18일 오후 3시30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이날 오후 4시20분 광주 서구에 위치한 고 신상길 당원의 빈소를 찾는다. 정치권과 경찰에 따르면 60대 신씨는 이날 오전 8시13분쯤 광주 북구 한 거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피켓 시위를 하던 중 쓰러졌다. 신씨는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어 이 대표는 같은날 오후 6시45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 중인 민주당 시·구의원을 방문하고 오후 7시 '윤석열 즉시파면 촉구 광주 비상행동 집회'에 참석한다.

이날 이 대표의 광주행은 테러 위협 후 첫 번째 야외 공개 일정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이 대표에 대한 신변 보호 조치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테러 위협에 따라 최근 국회에서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 등을 제외하고 공개 일정을 자제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2일 "특수부대를 전역한 요원들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 암살 계획을 갖고 있다는 다수 제보가 의원들에게 접수됐다"며 경찰에 이 대표에 대한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암살 위협설이 제기된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암살 위협설이 제기된 이 대표에 대한 신변 보호 조치를 당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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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일부 예상보다 늦어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이번 계엄 국면을 조속히 종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법조계에선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경우 최종 변론부터 선고까지 2주를 넘기지 않았던 점 △모두 금요일에 선고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지난 14일에 헌법재판소 선고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대표가 1980년 5월 신군부의 비상계엄 전국 확대로 아픔을 경험한 광주 시민들과 함께 국정 혼란을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선고를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헌재 선고가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지연되며 많은 국민들께서 잠들지 못하고 계신다"며 "해외에서도 대한민국의 혼란상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고 성장률도 폭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라도 빨리 국정 혼란을 끝내야 한다"며 "국민께서 풍찬노숙하지 않고 이제 마음 편히 잠드실 수 있도록 더 이상 곡기 끊는 분들과 목숨을 잃는 일이 나오지 않도록 신속한 파면 선고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한강 작가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원한다'고 얘기했듯 이 대표가 민주주의의 심장인 광주를 방문해 내란 극복의 힘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단식을 하는 정치인과 시민들이 상당수 계신데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헌법재판소가 바로 잡아주길 바란다는 취지의 행보로 (이 대표의 광주행을) 평가한다"며 "국난 극복을 위해 민주당에게 힘을 보태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4번출구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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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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