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일부 관세 사전 협상돼 부과되지 않을 것"
美 기업, 대중 투자 제한 강화 시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와 관련해 "어떤 국가들은 상당히 낮을 수 있고, 어떤 국가들은 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숫자는 보지 못했다"면서도 국가별로 상호관세율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 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가 국가별 관세율을 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각국의 관세, 비관세 장벽을 감안해 이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4월2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미국의 교역 상대국을 3개 집단으로 분류해 집단별 관세율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폐기했다.
EPA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베선트 장관은 일부 국가는 4월2일 상호관세 부과 전에 관세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우리를 대하는 방식에서 최악의 무역 파트너 중 일부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불공정한 관세를 상당 수준 낮추겠다고 제안했다"며 "일부 관세는 사전 협상돼 부과되지 않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국가들이 상호관세 숫자를 받아든 직후 우리에게 와 관세 인하를 위해 협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상호관세 부과 후 각국과 양자 무역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이 같은 '선(先)관세, 후(後)협상'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일부 국가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양보안을 제시해 관세를 사전에 피해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월가를 덮친 관세발(發) 경기 침체 우려에는 미국 경제 지표가 건강해 그럴 가능성이 작다면서도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 확신할 순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다"며 경기 침체가 없을 것이란 보장을 요구하는 질문은 "어리석다"고 했다. 이어 "내가 보장할 수 있는 건 경기 침체를 겪어야만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며 신용카드, 은행 수치를 볼 때 "기본 데이터가 아주 좋은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추진한 미국 기업의 대(對)중국 투자 제한 조치를 강화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의 해외 투자가 방향을 바꿔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계속 조사하고, 필요하다면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전 행정부는 지난해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과 관련해 미 기업의 대중 투자를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는데 규제 수위를 더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아울러 미국은 각국과의 새 무역 협정에 대중 반도체 우회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기업과 외국 정부에 도움을 구하려 한다"며 각국과의 무역 협정에 이를 막을 수 있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