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4·아이오닉9-아반떼·팰리세이드 하브보다 경제성 높아
'픽업트럭' 타스만·무쏘EV…유지비 '무쏘EV'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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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몸값'을 낮추면서 하이브리드차보다 경제성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차종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보다도 경제성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충전 인프라와 안전 문제는 전기차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EV4 vs 아반떼 하이브리드 400만 원 차이…연 유지비 EV4 80만원 저렴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000270) 전기 세단 EV4의 가격은 에어 스탠더드 4192만 원부터, 롱레인지 4629만 원부터다. 여기에 보조금을 더할 경우 서울 기준 스탠더드는 3400만 원, 롱레인지는 3800만 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스탠더드 382㎞, 롱레인지 533㎞다.
EV4의 가격은 아반떼와 경쟁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아반떼의 판매 가격은 1964만 원부터 시작해 EV4와 실구매 가격 차이는 약 1500만 원으로 여전히 크다.
이 경우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EV4 스탠더드 모델과 약 400만 원 차이에 불과하다. 서울보다 보조금이 많은 지역에서 비교할 경우 가격 차이는 더욱 줄어든다.
유지비는 가격 차이를 상쇄한다. 연간 2만㎞ 주행 기준, EV4의 전기 충전 비용은 약 93만 원(㎾h 당 280원)이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경우 21㎞의 우수한 연비를 고려하더라도 연간 유류비는 160만 원(리터당 1700원)이다. 자동차세는 EV4 13만원,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28만원이다.
연료비와 세금을 더한 연간 유지비는 EV4 106만 원, 아반떼 하이브리드 188만 원으로 약 80만 원 차이다. 5년간 주행할 경우 두 차량의 가격 차이는 사실상 사라진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경쟁하는 전기차 아이오닉 9과 팰리세이드의 가격 차이는 더욱 작다. 아이오닉 9의 국내 판매 시작 가격은 7인승 익스클루시브 기준 6715만 원이다. 보조금을 더하면 6000만 원 초반에 구입 가능하다. 아이오닉9은 전 모델의 주행거리는 1회 충전 시 500㎞가 넘는다.
팰리세이드의 경우 가솔린 내연기관은 4383만 원부터 시작한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시작 가격은 4982만 원이다. 낮은 트림의 경우 아이오닉9이 1000만 원 이상 비싸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장 높은 트림인 캘리그래피는 6186만 원으로 아이오닉 9과 차이가 없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풀옵션 경우 7000만 원이 넘어 아이오닉9 상위 트림과도 가격 차이가 없다.
반면 아이오닉 9 유지비는 같은 기준 충전비 136만 원, 자동차세 13만 원을 더 해 150만 원 수준이다. 아이오닉 9이 연간 150만 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픽업 트럭' 타스만 vs 무쏘EV…유지비 '무쏘EV' 압승
최근 국내 시장에서 크게 관심받는 픽업트럭 역시 마찬가지다. 기아 타스만은 3750만원부터 판매한다. 최상위 트림은 터보 X-Pro는 5240만원이다.
기아 타스만 연비는 8.6㎞로 2만㎞ 주행 시 연료비는 393만원이다. 같은 거리를 주행하면 무쏘EV 충전비는 133만 원이다. 픽업은 화물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는 2만 8500원이다. 연료비와 세금을 더하면 두 차량의 연간 유지비 격차는 약 260만 원이다.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각종 오일 교체 등 수리 비용이 들지 않는 것도 전기차의 강점이다. 도로비, 주차장 이용료 할인도 전기차가 누릴 수 있는 주요 혜택 중 하나다.
그동안 전기차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과 함께 판매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캐즘 극복을 넘어 내연기관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앞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2024년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해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하겠다"며 "EV2에서 EV5에 이르는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은 내연기관 차량과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대등한 수준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와 시간, 배터리 안전 문제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가격 인하와 내연기관 차량의 가격 상승이 겹친 결과"라며 "전기차 라인업이 확대되는 만큼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 경쟁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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