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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늙은 소 수입, 한우 24개월 출하? 농가 직격탄"[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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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내 구제역 첫 발생..육지 청정지역 사라져

美 30개월 이상 수입 시 국내 암소 가공육 시장 타격

한우 맛으로 승부? 젊은층, 값싼 수입산 찾는 추세

정부, 24개월 출하 낮추자? 품질 저하..현장 괴리

과잉 공급에 사료값 폭등…안정화기금 만들어야

핵심요약
미 트럼프 정부가 각국에 고관세 정책을 추진하는가 하면 농축산물 개방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미국 축산업계가 미국 정부에 한국의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해 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에서는 구제역 청정 지역이었던 전남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한우 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음은 전국한우협회 정윤섭 전북도회장과의 대담 내용이다.

■ 방송: 전북CBS <라디오 X> 103.7MHz (금 17:30)
■ 진행 : 이균형 보도국장
■ 대담 : 전국한우협회 정윤섭 전북도회장


◇ 이균형> 전남 영암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는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 정윤섭> 산발적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죠. 지금까지 발생한 곳이 한 10여 곳인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청정 지역이 제주도와 전라남도였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전라남도가 구제역이 발생함으로써 육지 지역으로는 청정 지역이 없어진 현상이 일어났고요.

영암에 구제역이 발생된 이유는 여러 가지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는 농촌에 일손 돕기 위해서 중앙아시아나 동남아시아 등 계절 근로자들이 주로 오거든요. 동남아시아 쪽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거든요. 중국도 그렇고 몽골도 그렇고 이런 지역에서 발생되고 있는데, 그 유입 경로로 들어온 원인이 될 수도 있고

◇ 이균형> 하나의 원인이 되지 않겠냐

◆ 정윤섭> 또 한 가지는 해외여행이 도시 지역 농촌 지역 할 것 없이 다 나가다보니까 이웃 농가가 그런 지역에 갔다 와서 감염될 수도 있고 복합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이균형> 구제역은 백신 접종만 잘해도 예방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청정 지역조차 뚫린 이유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정윤섭> 전라남도 같은 경우는 구제역 백신을 전남 김영록 지사님이 무료로 다 공급까지 해서 접종을 하거든요. 접종도 잘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건 드문 현상이거든요

축산 농가로서 말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도 솔직히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암소의 경우 출산 한 달 전에 있는 것들은 구제역 백신을 놓으면 조산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농가들이 조금 접종을 피하는 경우도 있고 또 한 가지는 수정을 했는데 한 달 미만 된 것들은 착상이 안 된 상태에서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하면 유산될 수가 있고 이런 두 가지 문제점이 계속 대두가 되거든요.

농가들이 그 시기를 놓쳤으면 다시 꼭 그 시기를 넘겨서 백신 접종을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을 미처 못 챙겼을 수도 있다. 그래서 다방면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 이균형> 전북이 뚫리면 인근 충청도까지 확산되는 거 아닙니까

◆ 정윤섭> 그렇습니다. 구제역이 바이러스성 전염병이기 때문에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하고, 우리 전라북도 축산 농가들도 소독하고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전 농가가 23일까지 완료하는 걸로 전체 지침이 내려가 있는 상태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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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균형> 그런가 하면 미국에서는 30개월 이상 소고기도 수입하도록 한국을 압박하고 있잖습니까? 한우협회는 이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정윤섭> 좀 심각하게 보고 있고요. 수입산을 100으로 봤을 때 한국으로 들어오는 소고기 48.1%를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비율로 보면 가장 높지요. 미국 육류협회라고 우리 한우협회하고 비슷한 그런 조직이 있습니다. 그 조직이 미국 무역협회 대표부에다 압박을 가하는 거거든요. 미국산 소고기 30개월 이상짜리도 한국에 수출하게 좀 해달라 그런 이야긴데 우리가 (수입 기준을) 30개월 이하로 못 박은 이유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지금까지 7건이 발생됐는데 광우병이 30개월 이상에서 발생했어요.

◇ 이균형> 30개월 미만에서는 발생을 안 했고

◆ 정윤섭> 30개월 이하로 수입을 하겠다 그렇게 약속을 한 건데 지금은 그 규정을 어기고 자꾸 압박을 하고 있는데, 트럼프 정부가 너무 약소국을 자기들 힘으로 누르는 거 아니냐

◇ 이균형> 패권주의

◆ 정윤섭> 패권주의죠. 그것은 좀 잘못됐다. 30개월 이상이 한국에 들어오면 우리 소비자들이 긴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광우병 때문에 그렇게 된다면 국내산 소고기뿐만 아니라 외국산 소고기도 더 기피 현상이 일어날 거다.

30개월 이상 들어오게 되면 고기 자체도 질기고 맛도 좀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 안 들어오는 거거든요. 현재 국내산 한우도 60개월령 이상 되는 것도 대부분 가공육으로 지금 쓰거든요. 쉽게 얘기해서 만두 속이라든가 이런 쪽으로 많이 들어가거든요. 여기서 들어오는 것도 마찬가지거든요. 미국에서 수입해 온 고객 일부가 가공품으로 많이 들어가거든요.

◇ 이균형> 햄버거 패티나

◆ 정윤섭> 네. 그런 쪽으로요. 또 30개월 이상이 들어오게 되면 또 한 가지 문제가 뭐냐 하면 국내산 한우 중에서도 나이 먹은 암소 고기들이 갈 곳이 또 잃는다.

◇ 이균형> 겹치는 부분이니까.

◆ 정윤섭> 국내산 암소도 나이가 많은 것들은 소비자들이 좀 많이 덜 찾고 가공품으로 나가는데 가공품 업체들이 수입산을 선호해요. 가격이 싸니까. 그러다 보니까 자조금을 통해서 나이 먹은 한우 암소를 갖다 사용할 경우에는 차액을 보전해 주고 있거든요.

한우 산업이 전반적으로 사육 두수가 많다 보니까 어려워서 그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자조금을 활용하고 있는데, 수입산이 30개월령 이상 들어오게 된다면 우리 가공육 시장이 또 흔들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이균형> 말이 30개월 이상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된 소가 올지 모르지 않습니까?

◆ 정윤섭> 한국은 이력제라는 게 있어서 소마다 귀표가 달려있잖아요. 사람으로 말하면 주민등록증하고 똑같은 겁니다. 그런데 미국은 그게 없어요. 이력제 관리를 안 해요. 그러다 보니까 나이를 어떻게 파악했었냐면 옛날에 수입해 올 적에 보면 소 이빨로 감정해서 이건 몇 개월령이다 추측해서 수입을 해왔거든요. 그렇게 된다고 보면 30개월 이상이면 몇 개월짜리가 들어올지도 모르는 거죠. 그럼 광우병에 노출이 너무 심하게 되지 않느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이균형> 미국이 소위 늙은 소고기, 질이 낮은 소고기를 한국에 밀어 넣는 이런 상황, 무엇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 정윤섭> 미국이 이상기온 때문에 조사료포가 그렇게 썩 좋지 못합니다. 악화돼서 안 좋습니다. 젊은 소를 키우고 늙은 소를 갖다 처분해야 되겠는데

◇ 이균형> 소비처가 마땅치 않아서

◆ 정윤섭> 자기들 힘이 밀리는 나라한테 강제성을 띄워서 내보내려고 하는 그런 형태죠.

◇ 이균형> 패권 국가의 어떤 갑질, 이렇게 비춰질 수 있겠네요. 국민들 경험해서 알겠지만, 미국산 소고기 드신 분들 한우하고는 맛 자체가 비교되지 않잖습니까? 설령 30개월 이상 된 소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한우 시장에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 같은데,

◆ 정윤섭> 10대에서 20대 사이 친구들은 포켓에 돈이 없다 보니까 수입고기를 많이 찾습니다. 한우 고기하고 수입고기하고는 원래 맛 자체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안 찾는데 특히 젊은 친구들이 수입고기가 싸니까 그쪽에 치우치고 있죠.

그래서 한우 자조금을 통해서 청소년 학교 급식 이런 데 지원해 봅니다. 왜 그러냐면 한우고기 맛을 들이기 위해서 투자를 하고 있고 학교에다도 기부도 많이 하고 이렇게 끌고 나가려고 하는데 청소년들이 지금 하도 해외 열풍이 불다 보니까 그런 걸 좀 못 느끼는 것 같아요. 조금 안타까움이 있지요. 가격이 싸다는 이점 하나 때문에 그렇게 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성세대라 할까요? 한 50~60대 40~50대만 해도 한우고기 먹지 수입고기를 안 먹는다. 양을 적게 먹어도 한우고기 먹지 수입고기를 안 먹는다 조사한 것도 갖고 있거든요. 전부 다 그렇지만 않아요.

우리 한우.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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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균형> 우리 정부가 한우 사육 기간을 30개월에서 24개월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이분은 그 한우협회에서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 정윤섭> 한우협회에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한우 풍미와 맛이 가장 좋을 때가 29개월에서 31개월령이라고 그래요. 예를 들어서 24개월 25개월령 소고기를 취급해서 먹게 되면 한우의 맛이 없다고 그래요. 풍미가 떨어진다. 결론적으로 보면 한우 가치를 오히려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라는 이야기를 정부한테도 수없이 얘기를 하고 그런 시장을 먼저 먼저 시범으로 만들어 봐라

◇ 이균형> 이를테면, 테스트베드 같이 시범 사육을 해봐서 미국산과 경쟁력이 있는지

◆ 정윤섭> 무대포로 사육 기간만 단축해도 된다는 그런 건 아니다. 또 한 가지는 그 정도로 단축해서 등급도 좀 나오게 하려면 개량을 다 해야 된다. 제가 개량한 지가 한 16년 됐습니다마는 최소한 못해도 한 10여 년 이상 개량을 해야만 그 정도 개월령에 도축했을 때 7번 투플러스라도 걸리지 그러지 않으면 2등급짜리밖에 안 나온다.

오히려 농가들은 그 놈을 갖다 한 4개월 더 키우면 최소한 등급이 더 올라가서 돈이 되는데 2등급 24개월령에 나가면 한 600만 원도 못 받을 거예요. 송아지 값이 350만 원에 소 사육비가 450만 원 정도 들어가거든요. 그런다고 보면 800만 원짜리 갖다가 600만 원 주고 팔면 200만 원씩 손해 보는데 그런 짓을 왜 하냐?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건 좀 현실에 맞지 않다.

농가가 요새 미친다고 해도 본전이 되는 한 900만 원 선은 받아야 유지를 하는 건데 지금 그렇게 출하하라고 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150에서 200만 원을 손해 보고 팔라고 하면 어느 농가가 사육 기간 단축을 하겠냐.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그런 이야기를 수없이 하는 겁니다.

◇ 이균형> 정부 방침과는 상당히 괴리가 있죠. 그런데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뿐만 아니라 농가대로 또 힘들지 않습니까? 사료값이나 한우 값도 떨어지고 있고 한우가 또 많이 공급되고 있잖습니까?

◆ 정윤섭> 지금 321만 두예요. 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하기를 290만 두가 적정 사육 두수라고 하거든요. 결론적으로 봤을 때 약 30만 두가 오바돼있는 상태거든요. 그런 상태인데도 전국이 시끄러운 상황 속에 있다 보니까 또 소비자들은 소비자들 나름대로 삶이 퍽퍽하고

◇ 이균형> 경제도 위축돼 있고

◆ 정윤섭> 경기도 나쁘고 이러다 보니까 복합적으로 한우값이 폭락되고 있는 그런 상태죠. 공산품을 뺀 나머지는 농산물은 특히 2% 3%만 많아도 가격이 대폭락 되잖아요. 폭락된 상태에서 경기까지 침체되니까 더 죽는 거죠. 사료값이나 기름값들은 중동이나 우크라이나가 곡창지대 아닙니까. 우리나라 사료를 거의 그쪽에서 생산하거든요.

지금 사료 곡물 가격은 굉장히 많이 올라 있고 달러도 고가이지 않습니까? 복합적으로 힘들게 지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얼마 전만 해도 달러가 좀 안정돼서 곡물 가격이 조금 떨어지고 사료값이 조금 내렸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달러가 올라가고 유가 올라가고 곡물 가격이 4월에 또 인상된다고 그래요. 사료 한 포대당 약 750원이 또 올라가는 거거든요. 비율로 본다고 하면 한 10% 가까이 올라가는 거죠. 이제 축산 농가들은 더 어렵겠죠. 그래서 제가 판단했을 적에는 정부가 빨리 안정이 돼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종식이 돼야

◇ 이균형> 사료 공급망이 안정되고

◆ 정윤섭> 그렇게 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정부한테 꾸준하게 요구하는 게 축산 농가들이 이렇게 살기가 어려우니까 사료 안정화 기금을 마련하자. 농가도 일부 내고 정부도 일부 출연하고 사료 공장들도 일부 출연을 하고 해서 곡물이 올라갈 적에는 미리 사서 쟁여놓고 가격이 떨어지면 회수해서 또 다시 보관하자. 이렇게 잘 활용하면 이런 파국도 좀 덜 할 거 아니냐. 정부한테 강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정부가 반색을 표하죠. 기재부에 돈이 없다.

옛날처럼 농가들이 무조건 정부한테 달라고만 하는 게 아니고 우리도 출연할 테니까 같이 하자 상생하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그것도 잘 안 되고 있습니다.

◇ 이균형> 어려움이 한 두 가지가 아니네요. 국내외적으로도

◆ 정윤섭> 그렇습니다.

◇ 이균형> 앞으로 한우 농가들은 어떤 계획 세우고 있습니까까?

◆ 정윤섭> 한우 농가들한테는 항상 얘기하는 게 농가 수가 약 8만 5천 호 가까이 됐었는데 지금 1만 호 정도가 사료값 상승과 소값 폭락으로 인해서 파산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한 7만 5천 호 남았는데 계속 줄고 있죠.

축산 농가들한테 힘이 될 수 있게끔 도와드리려고 별짓을 다 하고 있는데 자금 이자를 1.8%짜리를 전라북도와 농가가 반반씩 부담해서 사료 자금을 갖다 쓰고 있습니다. 저리 정책도 펼치고 있고, 또 개량이 안 된 소, 등급이 잘 안 나오는 소들은 미리 유전체 검사를 해서 도태를 하면 도태 장려금도 마리당 50만 원씩 지원하는 제도도 만들어 놓고 어떻게 해서라도 농가를 살려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 이균형> 국민들이 더 그 한우를 사랑할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정윤섭> 고맙습니다.

◇ 이균형> 지금까지 전국한우협회 정윤섭 전북도지회장과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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