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崔대행 몸조심” 발언 파문
유튜브 등서 잇단 즉흥적 멘트
尹 탄핵심판 선고 등과 맞물려
상대 진영에 공격의 빌미 제공
홍준표 “그만 감옥 가라” 비판
전문가 “국민 평가 받게 될 것”
이 대표의 발언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지연으로 인해 민주당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당내에서도 거부감이 나타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사건 2심 선고(26일)가 맞물려 거론될수록 민주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미루고 있는 최 권한대행 탄핵을 추진할지를 두고 하루종일 고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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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밥” “내통” “몸조심”
여권 잠룡들은 일제히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몸조심하기 바란다’는 깡패들이 쓰는 말”이라고 했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부산 떨지 말고 그만 감옥 가라. 그대 신병이 가장 안전한 장소는 바로 감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승민 전 의원은 “헌재 결정이 늦어지니 다음 주 2심 판결을 앞둔 이 대표가 최소한의 평정심을 잃고 초조함에 광분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민하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탄핵 반대파도 격앙된 상태에서 최 권한대행에게 물리적 위해를 가하게 하는 ‘좌표 찍기’가 될 수 있는 발언”이라며 “앞선 발언들도 논란이 됐는데 자제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국민의 평가를 받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관옥 정치연구소 민의 소장은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의 입에서는 더 신중한 말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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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탄핵” VS “실익 없어”
윤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 체제에 돌입하려던 야당은 선고 지연으로 인해 뜻대로 되지 않아 도심 집회와 마 후보자 임명 촉구 외에 뾰족한 정국운영의 수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최 권한대행 탄핵 추진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최 권한대행과 여당이 헌재 판결에 승복하라는 말을 하는데, 마 후보자를 임명하라는 헌재 결정을 따르지 않는 것이 최 권한대행”이라며 “당 지도부 내에선 그를 탄핵해야 한다는 기류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다른 핵심 인사는 “윤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지금의 상황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할 수 있는 것은 최 권한대행 탄핵뿐”이라고 했다.
배민영·조희연·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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