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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1점 테러 정체에 충격’ 尹 지지자 ‘불매타깃’까지 정했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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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시위대, 헌재 주변서 ‘불매운동’

식당 리뷰 악의적 ‘1점 테러’도 벌여

“한쪽에만 경도된 결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 헌법재판소 인근 불매 식당 리스트가 떠돌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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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왜 그런 얘기가 떠도는건지 모르겠어요. 직원들 다 불러서 물어봤는데 시위하는 분들한테 욕설을 했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거든요.” (자영업자 A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임박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일부 극우 지지자들은 애꿏은 소상공인과 기업을 겨냥한 ‘불매운동’을 벌이는 모습까지 나타났다. 연일 지지자들이 모이는 헌법재판소 인근 일부 식당을 “탄핵에 동조한다”고 근거 없이 규정하거나, 탄핵을 찬성하는 연예인을 모델로 쓴 기업을 ‘좌파’ 기업이라 매도하기도 한다. 일부 사례는 경찰이 수사까지 나섰다.

헌법재판소 인근의 한 식당은 최근 “애국자들에게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불매 리스트에 올랐다. 이 식당 관계자 A씨는 “직원에게 확인했지만 욕설을 한 직원은 없었다. 근거없는 유언비어인 것 같다”며 “최근에 의도적으로 별점을 1점만 주는 분들이 생겼다”고 했다.

연일 이어지는 집회와 시위에 가뜩이나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헌재 주변 상점들은 ‘불매 타깃’까지 되면서 이래저래 난처해졌다.

지난 2월 4일 마트노조는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들을 협박하고 집단괴롭힘을 가하는 국힘갤러리 및 극우세력을 경찰에 고발했다. [마트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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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는 국민의힘 갤러리 이용자들과 극우세력을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다. 지난해 말부터 마트노조는 ‘윤석열 탄핵’ 배지를 근무복에 부착하고 업무를 했는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북한 사람이냐’는 등의 폭언을 하고 온라인에 항의전화를 걸어댄 것.

심지어 탄핵 배지를 달고 근무하고 있는 조합원의 얼굴을 찍어 온라인에 유포하기도 했다. 한 매장에서는 ‘부정선거’ 망토를 걸친 윤 대통령 지지자가 돌아다니며 배지를 착용한 조합원을 색출하려 했다고도 노조는 전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 강서지회는 이후 조합원 보호와 업무 정상화를 위해 조합원에게 배지를 떼고 근무하라고 공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했다.

탄핵에 반대·찬성하는 지지자들이 각각 인근 식당에 별점 1점을 남겼다. [카카오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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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힌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한 기업이나 MBC에 광고를 한 기업, 더불어민주당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 기업도 불매 리스트에 올랐다.

이런 행태는 최근 극우 지지자들 사이에서 불거진 것이지만,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쪽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이 발동된 이후엔 “윤석열 정부와 깊은 연관이 있다”며 ‘(계엄) 논란 브랜드 정리’라는 리스트가 퍼지기도 했다. 한 뷰티 브랜드는 대표가 과거 윤 대통령의 SNS 계정을 팔로우했다는 이유로 불매 리스트에 포함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좌·우 모두 한쪽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불매운동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진영 논리에 편승해 시위에 나가 발언을 하며 지지자들의 분노지수를 올리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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