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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철강업계 “생산 줄여라” 특명…동국제강도 24일까지 철근 출하 중단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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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침체 ‘공포’, 철강사 성수기에도 셧다운

현대제철 ‘감산’ 이후 연이어 감산과 출하중단

대한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도 ‘가동중단’

“한계 원가 이하로, 팔면 팔수록 적자폭↑”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생산된 내진용 철근 [현대제철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유례없는 건설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의 여파 등으로 철강업계가 잇따라 ‘철근’ 제품에 대한 출하 중단을 결정하고 나섰다. 통상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 시즌은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서 철근 수요량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올해는 유례없이 감산과 출하중단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오는 24일까지 철근제품에 대한 출하 중단을 결정하고, 공장 가동률을 50% 이하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7~20일 현장에서 철근 생산을 중단한 데 이은 후속조치다.

대한제강 역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건설 및 유통향 일반 철근 출하 중단 선언한 바 있다. 한국철강과 환영철강 등 중견 철강업체들도 지난 15일부터 철근 공장에 대한 비가동을 선언했고, 한국제강은 이달부터 톤당 72만원 이하 가격으로는 철근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철근은 흔히 주로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봉강이다. 요철 유무에 따라서 원형철근(표면에 돌기가 없는 철근)과 이형철근(돌기가 있는 철근)으로 구분된다.

철근원료데이터전문기관인 스틸웨어가 집계한 국산 철근재의 출하가격은 톤당 69만원. 지난해 12월 기준 67만원과 비교했을 때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통계청이 집계한 미국 중서부철근가격 톤당 812달러(한화 약 118만원)와 비교했을 때도 낮은 수준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철근이 유통되고 있는 가격은 실제 생산하는 원가 이하의 가격”이라면서 “한계원가(생산마진을 감안했을 때 수익이 나는 구간)이하의 가격대로 제품 가격이 형성되면서 팔면 팔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어쩔수없는 특단의 결졍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은 국내 철근 가격에 상당수 영향을 미치는 건설경기 침체가 향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년도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210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2.1% 줄어든 295조3000억원으로 예상됐다. 특히 비교적 철근 사용량이 많은 공공수주 물량이 전년대비 1.5%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가격이 비강남권에서 여전히 침체국면인 상황에서, 내년도 공동주택 전국 입주물량이 19만773가구로 올해 전망치(27만4360가구)인 30.5% 감소하는 등, 장기관측에서도 우려스러운 상황이 예견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해외 철강 수출 또한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내수에서는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설재 수요가 감소한 것”이라며 “중소중견업체는 폐업을 결정해야 할 정도로 나쁜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이같은 위기감은 중대형 철강업체들 사이에서도 관측된다. 국내에서 철근생산량이 가장 많은 현대제철은 지난 1월 인천 2철근 공장과 포항 철근 공장 가동을 각각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최근 현대제철이 최근 포항 2공장 가동을 축소하고 희망퇴직을 받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포항 2공장에서는 H형강 제품과 함께 철근 제품이 생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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