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5 (화)

3월 21일 '세계 시의 날' : 원조 숏폼 詩의 시대, 다시 올까? … 1020세대 구매 2년 연속 증가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형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詩의 시대가 다시 올까? 매년 3월 21일은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시의 날'이다. 숏폼 콘텐츠가 유행하는 시대에 원조 숏폼 콘텐츠 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잠시 주춤했던 시집 판매량은 2024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예스24에 따르면, 2024년 한국 시 분야 판매량이 46.4% 증가한 데 이어, 2025년(1.1~3.10)에도 33.7% 상승하며 시집의 인기를 입증했다.

전통적으로 시집 구매층의 중심인 50대다. 하지만 최근 1020세대의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예스24 조사 결과, 1020세대의 시집 구매 비율은 2020년 11.7%에서 2025년 19.2%로 증가했다. 특히 한국 시 분야에서 2025년 1020세대의 구매 비율은 20.1%에 달했다.

예스24는 '텍스트 힙' 열풍이 확산된 2024년부터 1020세대의 시집 구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2025년 1분기(1.1~3.10) 한국 시 분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5% 증가하며,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SNS와 연재 플랫폼을 통해 인기를 얻은 젊은 시인들이 시집 시장의 주요 흐름을 이끌고 있다. 2025년에는 MZ세대 시인의 시집 3권이 전체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진입했다.

고선경 작가의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과 '샤워젤과 소다수'가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고, 차정은 작가의 '토마토 컵라면'이 9위에 올랐다. 이들 작품은 1020세대의 높은 구매율을 보이며 시집 시장에서 젊은 독자층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또한, 10대 청소년 시인들도 주목받고 있다. 백은별, 유선혜, 유수연, 이제야 등의 시집이 1분기 베스트셀러 30위권에 진입하며 젊은 독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 같은 현상은 1990년대와 유사하다. 당시 X세대 독자들은 자신들의 언어와 감성을 대변하는 시인들의 작품을 베스트셀러로 만든 바 있다. 원태연의 시집이 대표적이다. 또한 '나 그대 사랑해도 될까요'처럼 젊은 작가들의 숏폼 도서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한편, 시 필사집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5년 1분기(1.1~3.10) 필사 시집 판매량은 69.7% 증가했다. 특히 헤르만 헤세, 괴테 등 대문호의 시가 수록된 필사집이 인기를 끌었다.

윤동주 탄생 80주년을 맞아 출간된 '윤동주 전 시집 필사 북'이 필사 시집 분야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의 아름다운 시', '매일, 시 한 잔'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 2024년에는 한국 문학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김혜순 작가가 '날개 환상통'으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시 부문을 수상했고,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한국 시문학의 위상을 높였다.

김혜순 작가의 '날개 환상통'은 2024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배 증가했으며, 최신 시집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는 1분기 판매량이 441.7% 상승했다. 한강 작가의 첫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도 2024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67배 증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시가 다시 독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한국 시문학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