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국힘 주장대로 尹보다 韓 선고 먼저…기각 시 '줄탄핵' 비판 등 여론전
재판관 임명 정당성 공격 이어질 듯…민주 "왜 선입선출 어기나" 반발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차 변론 기일에서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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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보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심판 결론을 먼저 내기로 결정하면서 국민의힘은 탄핵 정국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국민의힘의 기대대로 한 총리 탄핵안이 기각될 경우, 그동안의 '줄탄핵'을 고리로 민주당을 향해 강한 압박을 가할 전망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오는 24일 오전 한 총리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진행한다. 아직까지 윤 대통령 선고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로써 국민의힘 주장대로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보다 한 총리에 대한 결론을 먼저 내리게 됐다. 그간 국민의힘은 국정 안정 차원에서 한 총리 사건을 서둘러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헌법재판소를 압박해 왔다.
이달 중순 헌법재판소가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탄핵소추안을 기각하면서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의 '탄핵 공세'라고 강하게 몰아세운 바 있다. 실제 22대 국회 들어 야당 주도로 처리된 탄핵소추안 중 인용된 사례는 없다.
민주당은 '마은혁 후보자 불임명'을 이유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 총리가 복귀할 경우 이같은 탄핵 추진도 의미가 없어지는 셈이다.
탄핵안 기각 시 최상목 권한대행이 임명한 정계선, 조한창 재판관에 대한 '정당성' 공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탄핵 심판이 기각되더라도 한덕수 총리 탄핵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는 인정된다. 따라서 최 권한대행이 임명한 재판관의 법적 지위는 문제 되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날짜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선고 이후로 늦춰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최대한 부각하기 위해서다.
앞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은 이재명 2심 선고 이후에 내야 그나마 헌재가 편파졸속 재판운영이라는 비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헌법재판소가 한 총리부터 선고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민주당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 (헌재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왜 선입선출을 어기고 윤석열보다 먼저 한덕수에 대해 선고하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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