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료원 전경./사진제공=성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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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경기 성남시장이 "시민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대학병원급 의료 서비스 제공과 취약계층 대상 공공의료사업 강화를 위해 성남시의료원의 대학병원 위탁운영이 꼭 필요하다"며 보건복지부의 신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21일 시에 따르면 성남시의료원이 의료진 이탈, 환자 감소, 의료손실 확대 등 악순환이 굳어지자 시는 2023년 11월 보건복지부에 대학병원 위탁운영을 요청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승인 기준 및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1년 4개월 동안 승인 여부를 통보하지 않고 있다.

시는 성남시의료원 활성화를 위해 의료원장 공모절차를 진행, 지난해 9월 한호성 원장이 취임했다. 분당서울대병원-성남시의료원 간 의료교류 협약을 맺어 더 많은 우수 교수진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었다. 이후 폐암 명의로 알려진 이춘택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성남시의료원에서 진료를 시작하자 진료 예약 및 문의가 급증했다.

그런데도 총 509병상 중 가동률은 약 20%에 그친다. 신 시장은 "한 원장 취임 이후 점진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병상 이용수 평균 100명 수치는 최신 시설과 장비를 완비한 509병상 규모 종합병원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 "근본적인 운영 체계 개편과 진료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춘택 교수의 진료 예약 급증을 두고 신 시장은 "시민들이 성남시의료원에 기대하는 수준은 명확하며, 바로 이것이 시민의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남시의료원 설립에 책임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공공병원은 적자를 감내해야 하지만 현재와 같은 악성 적자가 아닌 '착한 적자'가 필요하다"면서 "이에 따른 재정 부담은 성남시가 적극 감당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연간 400억~500억원의 의료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성남시의료원의 운영을 위해 지방의료원 중 최고 수준의 출연금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 265억원, 2023년 215억원, 2024년 413억원, 2025년에는 484억원을 출연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공공의료사업 강화를 위해 2022년 3억8000만원이었던 공공의료사업비를 매년 증액, 2025년에는 8억4000만원까지 확대 지원하고 있다.

시는 보건복지부의 승인 통보를 기다리는 동안 조례 개정, 시의회 동의, 수탁병원 공개 모집 등 행정 절차와 관련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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