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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일)

아이 안은 엄마, 깨진 하수구 밟고 24바늘 꿰맸는데…"배상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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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하수구 뚜껑에 발이 빠져 넘어진 A씨가 무릎과 발목 사이 피부가 크게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24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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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안고 걷던 여성이 깨진 하수구 뚜껑에 발이 걸려 넘어지면서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 경산에서 두 자녀를 키우는 A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지난 4일 경산 정평동 한 길거리에서 겪은 사고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A씨가 아기를 안고 이비인후과를 나서다 크게 넘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구멍 난 하수구 뚜껑 사이로 A씨 발이 빠지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A씨가 넘어져 버둥거리자 차에 타고 있던 남편이 황급히 나와 아기를 받아들었고, 이비인후과 직원들도 달려 나와 A씨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은 A씨는 구급차를 타고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무릎과 발목 사이 피부가 길게 찢어져 24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돌이 갓 지난 아기는 놀랐을 뿐 다행히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깨진 하수구 뚜껑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모습. 남편과 병원 직원들이 달려 나와 A씨를 살피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문제의 하수구 뚜껑은 A씨가 병원을 방문하기 전부터 금이 가 있던 상태였고 A씨 방문 직전 지나간 사람에 의해 부서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지자체로부터 피해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지자체에서 치료비를 주지 않고 국가배상으로 떠넘긴다"며 "개인 실비(보험) 처리하면 이 또한 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산시는 사고 3시간 만에 하수를 교체했다"며 "신속하게 관리할 수 있음에도 미리 보수·관리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A씨는 "맘카페 덕분에 사고 12일째가 돼서야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을 수 있었다"며 "정말 다행인 것은 경산시도 이제 3억원 들여 보험에 가입하겠다고 한다. 저는 아가가 무사한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수구 절대 밟지 말라. 균열된 하수구 너무 위험하다"며 "사고 당시 신속하게 응급처치해 주신 이비인후과 의사·간호사 선생님 감사드린다. 진료 보러 왔다가 우산 씌워주신 시민분께도 감사 인사 전한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기자 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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