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공간서 사기 공모자 모집 기승
소득 불안정한 2030 남성이 다수
혐의자 경찰 신고 회피…“합의 신중해야”
소득 불안정한 2030 남성이 다수
혐의자 경찰 신고 회피…“합의 신중해야”
#A씨는 퇴근길에 본인 차량을 몰고가던 중 좌회전을 위해 1차로에서 신호를 대기했다. 그는 신호를 받고 좌회전을 하다 흰색 구분선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해 2차로를 넘어서던 그 순간 20대 배달업 종사자 B씨가 탄 오토바이가 고의로 들이받는 것을 직감했다. 하지만 B씨는 나의 100%과실을 주장했고 이에 A씨는 보험사에 관련 사실을 알렸다. 조사결과 B씨가 같은 장소를 여러번 돌며 고의사고를 일으킨 정황들이 드러났다. 결국 B씨는 보험사기로 경찰에 고발됐다.
위 사례처럼 지난해 자동차 고의사고 보험사기로 인해 누수된 보험금이 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한 자동차 고의사고 보험사기에서 2030세대 남성이 약 90%를 차지했다.
(왼쪽) 사고 블랙박스 영상(혐의차량)과 고의사고 약도. [사진 = 금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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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704억원 규모로 적발된 자동차보험사기는 전체 보험사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금감원이 자동차 고의사고 혐의자를 분석한 결과 주로 소득이 불안정한 20~30대 젊은 남성이 친구, 가족 등 지인과 사전에 공모해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직업별로는 일용직(23명), 배달업(21명), 자동차관련업(17명), 학생(16명) 등이 많았다.
혐의자의 93.5%인 403명이 친구, 가족, 직장동료 등 지인과 사전에 고의사고를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의사고를 낸 혐의자들은 진로를 변경하는 상대 차량을 확인했음에도 감속하지 않거나 속도를 올려 고의로 추돌하거나(62.0%), 교차로에 진입하거나 좌·우회전하는 상대 차량을 확인하고도 감속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해 접촉(11.9%)하는 등의 수법을 썼다.
[자료 = 금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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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자들은 경찰 신고를 회피(94.4%)하거나, 다수의 공모자와 동승(비중 47.3%, 평균 3.8명)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속한 합의를 유도하거나 편취 금액을 확대했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자동차 고의사고 공모자를 모집한 후 주요 혐의자 차량에 함께 동승하거나, 가해자·피해자 역할을 분담하는 등의 수법으로 공모하기도 했다.
김태훈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실장은 “자동차 고의사고 피해를 예방하려면 평소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등 안전운전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만일 고액 단기알바 명목으로 사고이력 또는 운전 가능여부를 묻거나 ‘ㄱㄱㅅㅂ(공격수비)’ 등 은어를 사용하는 경우 자동차 고의사고 공모자의 모집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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