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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토)

달걀 파동 미국 “한국·브라질·튀르키예산 수입 더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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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판 위에 ‘조류인플루엔자’라고 적힌 실험실 튜브가 놓여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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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달걀값이 폭등한 미국이 조류인플루엔자 극복을 위해 1억달러(약 1468억원)을 투입하고 달걀 공급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한국산 달걀의 수입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20일(현지시각) 브룩 롤린스 미 농무부 장관이 이날 업계 및 기자들과 통화에서 ‘한국에서 더 많은 달걀을 수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국은 튀르키예, 브라질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달걀 가격 안정 정책으로 달걀 수입을 늘리는 국가가 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수입할 달걀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충남 아산시 계림농장은 이달 초 국내 최초로 특란 20만톤(1만 1,172판/ 33만 5,160알)을 미국 동부 조지아주로 수출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인들의 식탁에 오를 한국산 달걀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22년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한 이래 미국에서는 암탉과 칠면조를 비롯한 조류 1억7000만마리가 살처분 등으로 죽었다. 공급이 제한되며 미국 내에서 달걀 가격은 몇 달 동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식탁 물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이날 발표에 따라 약 1억달러의 기금이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및 치료제 제조업체를 포함해 주, 대학 및 기타 관련 기관에 제공될 예정이다.



롤린스 장관은 이와 관련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도 밝혔다. 케네디 장관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을 지지하지 않으며 자연 면역이 있는 새를 구별하기 위해 가금류 사이에 바이러스가 퍼지도록 놔둬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취재진이 롤린스 장관에게 케네디 장관의 의견에 동의하는지를 묻자 그의 비서실장이 나서 두 장관은 “접근 방식을 함께 한다”고만 답했다.



미 농무부가 아직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의 사용 허가를 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돌고 있는 변종들에 효과적인 백신 후보군을 물색 중이라고 이날 말했다.



미국 노동부 통계를 보면 미국 달걀 가격은 지난 2월 12개들이 한 상자에 5.9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하기 전인 2021년 2월에 1.60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270% 상승한 가격이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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