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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료기기, 써봐야 안다…"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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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화장품지원사업단장이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의료 산업 전시회 'KIMES 2025'에 마련된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 홍보관'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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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수술 로봇인 다빈치는 주로 산부인과나 비뇨기과 같은 곳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보행 재활이나 무릎 수술, 허리 수술 로봇과 같은 경우에는 그런 제품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입니다. 그 부분을 커버하는 제품을 큐렉소라는 우리나라 기업이 개발했는데 이런 교육 훈련 센터가 없으면 이 제품이 얼만큼 임상적으로 안전한지 의료진이 알 수 없습니다."

황성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화장품지원사업단장은 지난 20일 '메디컬코리아 2025'와 병행 개최된 의료 산업 전시회 'KIMES 2025'에 마련된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 홍보관'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진이 직접 국산 의료기기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국산 의료기기의 시장 진입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병원형 센터 2개소(아주대학교병원, 연세의료원)와 광역형 센터 2개소(성남산업진흥원, 인천테크노파크)가 운영되고 있다.

황 단장은 "의료진은 이미 외국 장비나 기존에 쓰던 장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한국 의료기기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고 해도 한번 사용해본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사용 경험을 확대해야 되는데 기업이 직접 의료진을 찾아가서 "저희 제품 사용해 보세요"라고 하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병원에 인프라를 구축해두면 그 병원을 담당하고 있는 센터장님께서 한국 장비가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의료진 초청도 진행하신다"고 말했다.

배동환 리브스메드 전략마케팅본부장은 "국내 벤처기업들은 아직 자생적으로 (교육훈련) 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안 된다"며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에서 훈련을 받고 자국으로 돌아가서 저희 제품을 사용하시는 외국 의료진 분들도 되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에도 대만에서 5명의 외과의사가 오시는데 분당서울대학교 교수님들이 저희 제품을 활용해서 직접 핸즈온 코스(실습 중심 교육)를 하신다"고 덧붙였다. 리브스메드는 다자유도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 등을 만드는 의료기기 기업이다. 오는 5월부터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교육·훈련지원센터를 통해 신제품 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메디컬코리아 2025'의 개막식 기조연설을 맡았던 알리스테어 어스킨 에모리 헬스케어 CIO(최고정보책임자)도 지난 20일 기자 간담회에서 교육과 훈련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어스킨 CIO는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신기술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낼 수도 있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 신기술이 의료산업에 도입되는 데 평균 17년이 걸린다"면서 "연습과 실습을 통해 더 발전하고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훈련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의료진이 자신의 사용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에 직접 피드백을 주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이 실사용자에게 바로 맞춰지면서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 황 단장은 "외국계 기업은 워낙 크고 한국에 연구개발을 하는 본사가 없다 보니 그런 부분들에 대해 바로 응대가 안 되는데 우리나라 제품들은 교수님들의 피드백을 금방 반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황 단장은 "현재 교육·훈련센터가 총 4개 운영되고 있는데 벤처기업들의 수요가 많은 만큼 병원형이든 광역형이든 추가적인 확대가 필요한 것 같다"며 "지금 센터가 다 수도권에 있는데 지방에도 수요가 있기 때문에 수도권 이외의 지역으로도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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