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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최대주주인 ㈜한화의 증자 참여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한화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다른 투자자들의 참여를 요구할 명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20일)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한화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묻는 말에 "해당 이사회에서 결정할 부분이기 때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말을 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대 주주는 ㈜한화로 지난 19일 기준 지분율이 33.95%다. 만약 증자에 참여하면 지분율에 따라 이 회사 몫은 약 9777억원이 된다. 문제는 ㈜한화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이 3700억원 정도에 그친다는 점이다. 증자에 참여하게 되면 나머지 금액은 차입 또는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라 빚을 떠안게 되는 구조다.
㈜한화가 증자 참여를 하지 않을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한화 외에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주는 국민연금공단(7.43%)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 구성은 1%미만을 보유한 소액주주가 전체 지분의 54.10%를 갖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7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나 급증하는 등 회사의 현금흐름만으로도 충당할 수 있는 투자 규모인데,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유상증자를 굳이 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대해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앞으로 행정절차에서 판단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한화오션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는 별개"라며 "주요 해외국들도 방산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만큼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젓는 개념으로 투자 확장을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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