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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경기불황·소비침체 뚫어라"..식품사들 '글로벌·신사업'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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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이트진로·농심·빙그레 정기 주주총회 개최

21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주주총회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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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글로벌 시장 개척과 신사업 강화 등 미래 먹거리 창출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기침체로 쪼그라든 소비 탓에 위협받고 있는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단 의지도 내비쳤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경영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창립 100주년인 지난해 매출액이 2조5991억원으로 전년(2조5201억원)보다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39억원에서 2081억원, 당기순이익은 355억원에서 957억원으로 각각 67.9%, 169.5% 늘었다.

김 대표는 "지난 한 해 어려운 시장 환경과 불확실한 사회·경제 상황 속에서도 임직원 모두가 적극적이고 과감한 혁신을 통해 원가 절감과 효율성을 높이며 수익성을 강화했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매출 부분에서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며 "베트남에 건립 중인 해외 수출공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주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소주의 세계화를 넘어 진로의 대중화 전략을 실현하고, 해외 매출 확대에 집중하며, 세계인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글로벌 주류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통합연구소 개원을 통해 연구개발(R&D)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고 미래를 대비한 신제품 개발과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21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 모습/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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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도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국내 사업 이익 구조를 개선시키고 해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비전을 내놨다. 이병학 농심 대표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유지했지만 국내 사업의 수익성 하락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다"며 "이익 개선은 올해 반드시 이뤄내야 할 엄중한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농심은 국내 소비 침체 등으로 영업이익 16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농심은 올해 경영지침을 '글로벌 챌린지 앤드 챌린지'로 정하고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아우르는 성장 기틀 확립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 △국내 이익 구조 개선 △'비전2030' 기반 구축 등 3가지 중점 전략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 농심은 해외 시장에서의 기회를 적극 발굴·확대해 나가겠다"며 "현지 소비자 맟춤형 신제품 개발, 브랜드 전략 강화, 판매 채널 다변화, 글로벌 마케팅 체계를 정비해 해외 사업 성장의 속도를 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유통 채널을 재정비하고, 비용 효율화 및 원가 구조 최적화를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확보한 자원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재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농심은 이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스마트팜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등의 안건들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지난 20일 경기도 남양주 빙그레 공장에서 열린 빙그레 주총 모습/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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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창원 빙그레 대표도 전날(20일) 경기도 남양주 공장에서 열린 주총에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변화와 혁신을 통한 성과를 창출하겠단 목표를 발표했다. 특히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 매출과 수익이 동반 성장을 지속하는 경영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며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4630억원, 영업이익 1313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17% 늘었다. 이에 전 대표는 "식물성 메로나를 통해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와 마케팅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증대하겠다"며 "비즈니스 성장과 확장,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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