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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국립국악원은 정부 기관…국악인 독점은 시대에 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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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21일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공동 창작뮤지컬 '링크'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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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속기관인 국립국악원의 기관장을 국악인만 할 수 있다는 법은 이상하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예술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립예술단 개편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최근 5개 국립예술단체의 통합 사무처 신설과 서울예술단의 전남 광주 이전, 국립국악원 기관장 임명 등 현안을 놓고 예술계와 대립하고 있다.

유 장관은 논란이 일고 있는 국립국악원 원장 임명에 대해서 "그동안은 (국악원장에) 국악인들만 응모하게 되어 있었는데 이는 시대에 맞지 않는 이상한 법"이라며 "누구든 원장에 응모할 수 있도록 바뀐 것인데 '국악인 자리를 빼앗아 공무원에게 주기 위해 바꿨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12월 국립국악원 원장을 민간 전문가(국악인)들만 하도록 한 규정을 개방형으로 바꾸고, 기획운영단과 국악연구실의 2개 국(局)단위 조직으로 운영되던 방안의 개편을 추진 중이다. 국악계는 유 장관이 행정직 공무원을 국악원에 앉혀 국악 전문성을 침해하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도 국악원의 전·현직 예술감독들이 반대 성명을 냈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해 "국악원은 문체부의 1차 소속 기관으로 모두 공무원 신분"이라며 "어떤 때는 공무원이라고 하고, 어떤 때에는 공무원이 아니라고 하다가 (국악원장으로) 공무원이 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악계도 나름대로의 입장이 있겠지만, 최근에는 반대가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1951년 설립 이후 20대인 김영운 국악원장을 포함해 총 18명의 국악원장(권한대행 2명 제외)이 임명됐다. 이 중 서울대학교 국악과와 이왕직아악부원양성소 출신의 국악인은 총 15명이다. 비국악인은 문체부 출신 3명으로, 일각에서는 특정 학교에 지나치게 쏠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가 21일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공동 창작뮤지컬 '링크'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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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전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유 장관은 "광주에 있는 아시아문화전당은 문체부 시설로, 이미 공간이 확보가 되어 있으며 지역 예술계의 기대도 크다"라며 "올해 안에 지자체와 정리가 끝나면 나머지 국립 예술단체가 어디로 가는지도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주 내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예술단 1곳을 더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혼란스러운 정국으로 인해 개편 마무리 작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예술계와) 의견을 수렴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우리 정치 상황을 고려하면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히 있는 것 같다"라며 "오는 24일 국립국악원과도 이야기를 해 보고, (해외에서) 입국하는 예술가들과도 논의하는 등 더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공동 창작뮤지컬 '링크' 제작발표회를 찾아 공연을 관람했다. 한국 한양대학교와 캐나다 서스캐처원 대학교, 카필라노 대학교, 원주민 대학교 등 양국 대학이 함께 만든 공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캐나다군의 가평 전투를 소재로 했다.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 대사와 이기정 한양대 총장, 서태원 가평군수 등도 참석했다.

양국 정부는 올해 '2024~2025 한국-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 추진을 합의하고 적극적인 교류 행사에 나선다. 지난해 6월에는 유 장관과 파스칼 생 옹쥬 캐나다 문화유산부 장관이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링크'의 공연 이외에도 현대미술 특별 전시와 국제영화제 교류, 재즈음악출제 교류 등 다양한 행사를 열 예정이다.

가평=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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