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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2년연속 적자 연체율 9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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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저축은행업권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연체율도 8%대까지 오르며 9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1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순손실 합계는 397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5758억원)에 이어 또 적자로 나타났다.

PF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2년 연속 3조원 넘게 쌓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대손충당금을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금융당국 요청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며 적자가 났다"면서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익이 손익분기점을 넘은 상황이라 적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크게 의미 있는 숫자는 나오지 않을 것이고, 연말까지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여전히 업권은 위기 상황임을 강조했다.

저축은행업권의 건전성 지표는 더 나빠졌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8.52%로, 전년(6.55%)보다 1.9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말(9.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은 기업대출이 같은 기간 8.02%에서 12.81%로 4.79%포인트 급등했다. 저축은행은 2018년부터 PF 대출을 적극적으로 했는데 2022년 레고랜드 사태를 겪으며 PF 시장이 경색되고 부동산 경기마저 둔화되면서 부실이 늘었다. 반면 지난해 가계대출 연체율은 4.53%로 전년 대비 0.48%포인트 하락했다.

오 회장은 "PF·브리지론 등 부동산 자산 정리 속도를 높여 시장 안정성을 확보해달라는 금융당국 요구에 동의하고 올해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당국이 전날 저축은행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2년간 한시적으로 인수·합병(M&A)과 관련된 규제 허들을 낮춘 것에 대해 업권에선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 회장은 "중견기업들이 많이 사고 싶어 한다"며 "개별적으로 연락해 좋은 매물이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분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금감원은 농협·신협·수협 등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556억원으로 전년(2조382억원) 대비 9826억원(48.2%)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행정안전부는 1276개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1조73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채종원 기자 / 한상헌 기자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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