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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5 (화)

머스크 "팔지 마" vs 월가 "CEO 바꿔야"…혼돈의 테슬라 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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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직원에 "미래 밝아" 로봇·eVTOL 구상 공개…
월가는 "자율주행 환상 사라졌다" CEO 교체론까지

머니투데이

올해 테슬라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테슬라 투자자에게는 혼돈의 시기다. 20일(현지시간) 테슬라 종가는 236.26달러로 연초 대비 41.5% 빠졌고, 이는 뉴욕 증시를 이끌던 '매그니피센트7' 중에서도 최악의 흐름이다.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악재'로 평가받는다. 시장도 테슬라의 반등 가능성에 물음표를 보낸다. 그러나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밝은 미래"를 공언하며 버티기를 주문했다.

21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밤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테슬라 직원들을 상대로 예고에 없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는 "힘든 순간이 있고 폭풍우가 치는 날씨도 있지만, 미래가 밝고 흥미진진하다고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암흑 같은 순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며 설득에 안간힘을 썼다. 머스크는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에 테슬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페달과 운전대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 '사이버캡'의 생산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신사업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머스크는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의 생산 시기를 강조하며, 이르면 2026년 하반기에 회사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 판매는 테슬라 직원들에게 이뤄질 것"이라며, 거듭 직원들을 달랬다. 아울러 "오랫동안 항공기 설계에 대해 생각해 왔다"면서 전기 수직이착륙기 eVTOL을 "아마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보통 자동차 회사로 재평가해야…살 가치 없다"

과거 테슬라는 전기차 산업의 급성장, CEO인 머스크의 혁신 카리스마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환심을 샀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불황, 머스크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나친 '밀착' 등으로 테슬라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예상 밖 경쟁자의 등장도 악재였다. 테슬라가 주춤하는 사이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로 약진한 중국 비야디(BYD)는 이번 주 '5분 충전으로 470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을 발표, 테슬라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머스크의 오랜 지지자들도 돌아서기 시작했다. '테슬라 광팬'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마저 이번 주 투자자에 보낸 메모에서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업무로 주의를 돌린 탓에 테슬라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초기 투자자인 로스 거버 거버가와사키 자산운용 CEO도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다른 직책들을 포기하고 테슬라로 돌아오든지, 아니면 정부 일에 집중하고 테슬라의 새 CEO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리스 슐로스버그 BK자산운용의 외환전략 담당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테슬라 주가가 더 내려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테슬라는 지금까지 자율주행에 대한 기술적 환상으로 취급돼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자율주행 완성이 오래 걸릴수록 시장은 "테슬라를 일반 자동차 회사로 재평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사업은 힘든 사업이다. 지금은 테슬라를 매수할 가치가 없다"고 혹평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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