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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5 (화)

'23년째 입국 금지' 유승준, 3차 소송…"묵묵히 걸어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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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기피 논란으로 한국 입국이 불가능한 가수 유승준(49·본명 스티브 승준 유)가 정부를 상대로 비자 발급과 입국금지처분 무효 소송을 낸 가운데, 심경을 밝혔다. /사진=유승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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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기피 논란으로 한국 입국이 불가능한 가수 유승준(49·본명 스티브 승준 유)가 정부를 상대로 비자 발급과 입국금지처분 무효 소송을 낸 가운데, 심경을 밝혔다.

유승준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리고, 한 문이 열리면 또 다른 문이 닫힌다"며 "열렸다고 가라는 뜻이 아니고 닫혔다고 열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이어 그는 "나는 묵묵히 내 아버지가 가라는 길로 걸어갈 뿐"이라며 "사람들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이제는 내게 더 이상 중요치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시태그로 "사랑한다. 축복한다. 대한민국. 내 사랑하는 사람들. 잘 될 거야, 끝내는. 파이팅 Korea"라는 글을 덧붙였다.

병역 기피 논란으로 한국 입국이 불가능한 가수 유승준(49·본명 스티브 승준 유)가 정부를 상대로 비자 발급과 입국금지처분 무효 소송을 낸 가운데, 심경을 밝혔다. /사진=유승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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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유승준은 같은 날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정부 상대로 3차 소송을 진행 중인 유승준은 법원을 찾아준 팬들에게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잊지 않고 법원까지 찾아가 힘이 되어 주는, 사랑하는 웨스트사이드패밀리 팬들과 아직도 저를 기억하며 응원해주는 여러분들이 있어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늘 미안합니다. 언젠가는 꼭 그 사랑 다시 보답할 수 있는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사랑해왔고 사랑하고 또 앞으로도 사랑할 거다. 늘 그랬던 것처럼"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유승준은 병역 기피 논란으로 23년째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유승준은 공익근무요원 소집 통지를 받고도 2002년 1월 해외 공연을 이유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이 일었다. 그해 2월 인천국제공항에 내렸으나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채 6시간 머물다가 돌아갔다. 2003년 장인상을 당해 잠시 왔다 갔지만, 여전히 입국 금지 상태다.

이후 재외동포(F-4) 비자를 통해 입국하려 했으나 LA총영사관이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유승준은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에서 두 차례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LA총영사관은 지난해 6월 비자 발급을 다시 거부했다.

이에 유승준은 같은 해 9월 거부처분 취소소송과 함께 법무부를 상대로 입국금지결정 부존재 확인 소를 제기하는 등 3차 소송에 나섰다.

지난 20일 진행된 3차 소송 1차 변론기일에서 법무부 측은 "'병역 기피 목적으로 한국 국적을 상실했더라도 38세가 되면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고 정한 옛 재외동포법과 별개로 국익, 공공복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여전히 입국금지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오는 5월 8일 한 차례 변론기일을 더 열고 변론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다만 유승준이 승소해 비자를 발급받더라도 한국 땅을 밟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과거 병무청이 유승준에 내린 입국 금지 조치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어서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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