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30억원 이상 한국 '슈퍼리치'들의 포트폴리오가 바뀌고 있다.
2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은행의 VVIP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찾아 예·적금으로 30억원 이상을 예치한 고액 자산가의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봤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금 비중 변화다. 이정미 우리은행 투체어스W 도곡 본부장은 "부자들 포트폴리오에서 금 비중이 10%에서 최근 20%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금 가격이 뛰면서 자산 비중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안원걸 신한프리미어 패밀리오피스 서울센터장은 "우리 고객 중에는 6·25 전쟁통에 화폐는 휴지가 됐지만 금은 꾸준히 가치가 오른 것을 본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 변화도 두드러진다. 과거 부자들은 가상화폐를 '버블'이라고 판단해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근래에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안 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전략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하겠다고 한 이후 일부 고객은 날마다 분할 투자로 코인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KB금융그룹의 2024년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의 가상자산 보유율은 2023년 4.3%에서 지난해 7.3%로 높아졌다.
이 밖에 부자들은 주식에서는 테슬라, 엔비디아, 아이온큐, 팰런티어 등 변동성 큰 미국 기술주, 부동산에서는 '한강 뷰' 40~50평형대 물건을 찾고 있다. 기존에는 '올드머니'(세대를 거쳐 오랜 기간 축적한 자산)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자산을 위주로 관심을 가졌다면, 직접투자 관련 정보가 많아진 최근에는 변동성 높은 자산에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모습이다.
[박창영 기자 / 이소연 기자 /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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