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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 팝콘] "승무원에 구두대신 운동화" 항공사 이미지보다 안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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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남녀 구분 없는 에어로케이 유니폼. 에어로케이


보이는 이미지를 우선시하던 승무원 문화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다. 승무원들은 '기내 안전요원'이란 본연의 역할에 맞는 편한 유니폼, 운동화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여객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채용 과정에 체력 시험이 추가되는 등 인식도 자연스레 개선되는 모양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아시아나 승무원 노조는 '승무원에게 운동화를!'이란 캠페인을 하고 있다. 승무원들은 하루 평균 1만5000보 이상을 걷고 14시간 이상 서서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운동화 착용을 허용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도 편한 상의에 통기성 좋은 바지, 운동화를 조합한 '젠더리스 유니폼'을 도입해 호평받았다. 대한항공 역시 직원의 불편 사항을 개선한 새 유니폼을 준비하고 있다.

외모와 관련된 규정도 완화되고 있다. 과거 쪽머리만 허용되던 두발 규정이 현재는 단발 또는 완전 자율(염색 제외)로 허용되는 경우가 많다. 제주항공은 안경 착용도 가능하다.

채용 역시 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상반기 채용에 윗몸일으키기, 높이뛰기 등 체력 시험을 도입했다. 기내 난동 승객 제압, 비상탈출 지휘 등 안전 업무 수행에 필요한 신체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이스타항공은 채용 방식뿐만 아니라 승무원 근무 환경도 개선한다. 올해부터 유니폼은 재킷 대신 카디건을 정복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으며 디자인도 기내에서 근무하기 편하게 순차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해외 항공사는 승무원 채용 시 체력 시험이 필수인 곳이 많다. 일본항공(JAL)은 4㎏짜리 공을 안고 앉았다 일어서기로 체력을 검증한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50lbs(약 113㎏)의 카트를 밀고 당길 수 있는 힘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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