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개국 41개 화랑 참가
아라리오·아트사이드·갤러리2
국내 주요 갤러리도 엄선작 펼쳐
“전통적인 회화·조각뿐 아니라
설치·미디어까지 두루 출품돼”
전현선 ‘정물화 Still Life(1)’(2023). 갤러리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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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가 주목하는 라이징 스타들의 작품이 다음달 서울에 펼쳐진다. 상반기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글로벌 아트페어인 ‘아트 오앤오(ART OnO)’에서는 전현선, 최유정 작가 등 세계적인 화랑들이 추천하는 신예 작가들부터 영국을 대표하는 팝 아이콘 줄리안 오피 같은 블루칩 작가들까지 엄선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직 가격 접근성이 좋은 ‘미래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선점하고, 미술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신선한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아트 오앤오는 오는 4월 10일 VIP 프리뷰 개막을 시작으로 13일까지 4일간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다. 미국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 태국 등 세계 20여 개국 41개 갤러리(화랑)가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아라리오갤러리, 아트사이드갤러리, 갤러리2, 갤러리바톤, 지갤러리, 기체, 서정아트, 피비갤러리, 에이라운지, 백아트, 디스위켄드룸 등 주요 갤러리들이 참가한다. 노재명 아트 오앤오 대표는 “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회화, 조각뿐만 아니라 설치, 미디어아트 등 더욱 다채로운 작품이 전시장을 채워 관람하는 재미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젊은 작가들 작품의 비중이 높지만 이머징(emerging·신흥) 작가들과 블루칩 작가들 작품을 두루 조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정기 ‘촛불 발전기’(2024). 아라리오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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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승철 ‘Helmet’(2025). 아라리오갤러리 |
아트 오앤오는 경쟁적인 작품 판매 위주의 기존 대형 아트페어 운영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첫해부터 미술계 안팎에서 호평을 받았다. 보통 아트페어는 100~200개가 넘는 갤러리가 참가해 관객이 대부분의 전시 부스를 스쳐 지나가거나 짧은 시간만 머물러 작품을 두루 살펴보기 어려운 환경이다. 출품작도 유명 작가 위주로 나와 젊은 작가들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아트 오앤오는 매년 40개 안팎의 갤러리만 초청해 관객이 모든 작품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출품작도 지금 뜨고 있는 신진 작가들이 중심이다.
강준석 ‘A certain day of mine, waiting for spring’(2025). 아트사이드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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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중 ‘Resonance1’(2024). 갤러리 바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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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정 아라리오갤러리 총괄디렉터는 “올해는 주로 대형 조각, 설치 작업을 해온 백정기 작가의 작품을 일반 가정집에서도 충분히 소장할 수 있는 크기 위주로 특별히 선보인다”며 “아트 오앤오에는 유망한 젊은 작가들을 깊이 있게 알아가고 다양한 갤러리와 새롭게 관계를 맺으려는 국내외 컬렉터분들이 많이 오시기 때문에 좋은 작가들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윤희 ‘주머니로 들거가기 #12’(2025). 지갤러리 |
김지평 ‘더블 스크린’(2023). 기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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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제주에서 전시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2는 권세진, 이해강, 전현선 작가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의 젊은 수채화가인 전 작가는 지난해 독일의 글로벌 화랑인 에스더쉬퍼와 파트너십을 맺고 독일 베를린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본격적인 해외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아트 오앤오에서는 갤러리2와 에스더쉬퍼 부스를 통해 서로 다른 작품을 선보인다. 갤러리2에서 출품한 ‘정물화 Still Life(1)’(2023)은 100×100㎝ 크기의 캔버스에 다양한 요소가 콜라주하듯 펼쳐진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갤러리 바톤은 허우중 작가의 솔로 전시로 부스를 꾸밀 예정이다. 허 작가는 선과 면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무한한 가능성을 실험하면서도 절제된 변주를 보이는 순수 추상화 작업을 해왔다.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에 관심을 두고 떠오르는 다양한 사물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탐구하며 그 속에 다층적으로 담긴 의미와 또 다른 이면을 회화로 나타낸다. ‘Resonance1’(2024) 등 신작을 집중 소개한다.
차혜림 ‘Basement on the Hill’(2023). 피비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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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하 ‘버섯이 핀 그루터기’(2025). 피비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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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갤러리는 최윤희, 최수진, 임희재 등 젊은 여성 작가 3인의 작품을 펼친다. 이 가운데 체화된 감정과 경험, 기억을 추상화로 표현하는 최윤희 작가는 유화 물감을 묽게 사용해 몇십 번씩 층을 쌓아 작업해 수채화 같은 독특한 색감을 낸다. 출품작 ‘주머니로 들거가기 #12’(2025) 역시 빛의 종류나 각도, 조도에 따라 화면 색이 다르게 보이는 게 특징이다. 기체에서는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김지평 작가, 현실과 가상 공간을 넘나들며 현대도시의 삶을 다층적으로 탐구해온 황원해 작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작가 가브리엘 크루거, 중국 작가 슈무의 작품을 소개한다.
올해 ‘아트 오앤오(ART OnO)’에 출품되는 황선영 작가의 2025년 신작 회화(작품명 미정). 에이라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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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 ‘Space 7902’(1977). 백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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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트는 이태현, 문규화, 박경률 작가와 인도네시아의 젊은 작가 마하라니 만차나가라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기하학적 추상회화를 통해 조형적 실험을 거듭해온 이태현 화백은 절제된 색과 형태가 돋보이는 ‘Space’ 연작을 선보인다. 인도네시아의 역사적 흐름을 탐구해온 만차나가라는 설치 작품 ‘Unjustified Justify: amicus curiae #2’(2019) 등을 내놓는다. 디스위켄드룸 부스에서는 다양한 색과 질감, 그리고 광택을 가진 천 조각들로 서정적 풍경을 담아내는 영국의 젊은 작가 아담 보이드와 일상을 포착한 풍경 사진을 회화적 언어로 재해석해 물성을 연구하는 홍성준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서정아트는 이완 작가와 독일 작가 클라우스 메르켈의 작품을 펼친다.
출품작의 가격대는 대부분 1000만~3000만원이다. 아트 컬렉팅(수집)을 막 시작한 초보자라면 앞으로 주목할 만한 작가들 작품을 상대적으로 부담이 작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페어 기간 열리는 특별전이나 작가의 작업실과 서울 시내 미술 명소를 찾는 투어, 어린이 체험, 도슨트 프로그램 등도 아트 오앤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다. 신생 페어임에도 세계 각지의 미술관 등 주요 미술계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주목하는 이유다.
아담 보이드 ‘Helix’(2025). 디스위켄드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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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준 ‘Layers of the air 31’(2024). 디스위켄드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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