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K-유니콘'의 위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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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이 최근 2년 연속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마이크로소프트 이미지 생성AI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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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이 최근 2년 연속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전례 없는 초저금리 돈잔치에 줄줄이 쏟아졌던 스타트업 성공신화가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계 벤처투자가 AI(인공지능) 등 딥테크에 집중되면서 내수 위주 플랫폼 스타트업 비중이 높은 한국이 유독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23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중소벤처기업부·한국벤처투자·벤처투자업계 등 자료를 종합해 국내외 유니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에선 리벨리온·에이블리코퍼레이션 등 2개의 신규 유니콘이 나왔다. 마지막 달인 12월 극적으로 두 기업이 등장하면서 신규 유니콘 명맥을 겨우 이었다.
국내 신규 유니콘 기업 수는 2020년 3개에서 2021년 8개, 2022년 9개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4개로 감소했다. 지난해엔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더 줄었다.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8~2019년(매년 3개)보다도 적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년 유니콘 통계를 발표하던 중소벤처기업부도 2023년부터는 관련 집계를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 신규 유니콘 수 추이/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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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유니콘 기업 수 감소만 문제가 아니다. 한국 스타트업 중 상당수는 경기에 민감하고 사업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내수 기업이다. 기존 유니콘 기업만 봐도 온라인상거래·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등 비율이 70%에 달한다. AI 딥테크 기업은 리벨리온(AI 반도체 제조)이 유일하다. 그나마 메가존클라우드(클라우드 관리)·아이지에이웍스(소프트웨어 개발) 등이 기술 업체로 분류된다. 전체 유니콘의 80% 이상이 AI·로봇·금융·의료 등 B2B(기업 간 거래) 기반 기술기업으로 구성돼 있는 미국과는 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도 국내 유니콘의 양과 질이 모두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AI 스타트업이 글로벌 100대 유니콘의 21%를 차지하며 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 분야에서 완전히 소외돼 있다"며 "글로벌 벤처투자가 줄어든 데다 AI로 자금쏠림 현상까지 심화하고 있어 내수 플랫폼 중심의 한국 유니콘의 상황이 반전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송지유 기자 clio@mt.co.kr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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