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 인터뷰
"현 제도, '나라가 해준 게 없다'는 인식 빚어"
'한 눈에 보는 복지' 위한 통합 계좌 제안
"실현 가능성 높다…복지 누수 줄여야" 강조
"차상위 기준 정비必…정책 효율성 높일 것"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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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질문을 던지며, ‘한평생 복지계좌’라는 새로운 복지 시스템을 제안했다. 국민 한 사람의 생애 전체에 걸쳐 제공되는 복지 혜택을 하나의 앱(APP)과 디지털계좌로 통합해 제공하자는 구상이다.
한 전 대표는 현재 국가 복지 체계가 지나치게 ‘공급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제각각의 기준과 방식으로 복지를 제공하다 보니, 정작 수혜자인 국민은 자신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어떤 지원을 받았는지조차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나라에서 해주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실제로 복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한평생 복지계좌’다. 이 계좌는 개인이 생애 동안 받을 수 있는 금전적·서비스형 복지 혜택을 한곳에 모아 기록하고, 언제든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이미 받은 복지 내역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정부와 지자체 간 정보 연계 부족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그는 “이건 단순히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변화”라며 “주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복지를 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평생 복지계좌의 구현 가능성에 대해 기술적으로 복잡하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복지 바우처는 이미 디지털 형태로 지급되고 있기에 시스템 구축이 더욱 용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모든 고민은 결국 ‘복지 정책의 실효성’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향한다. 우리나라의 복지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4.8%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한 전 대표는 “장기적으로 복지 지출을 늘려야 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그에 앞서 누수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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