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피해자 상당수, 갑작스런 대피하다 도로·차안 등서 사망
'15명 사망' 괴물산불 피해범위 넓히는 데 재난당국은 늑장
당국 "산불상황 시시각각 변해…돌아가신 분들께 책임 통감"
밤에도 꺼지지 않는 불길 |
(의성=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경북 북부권을 휩쓴 초대형 산불로 최소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인명·시설·문화유산 등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당국의 대처 미숙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체계 없는 혼란스런 재난문자와 '뒷북 대응' 등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사망 피해자 상당수는 갑작스런 대피를 시도하다가 차 안이나 도로 등에서 숨졌다.
고령 어르신들의 경우 재난문자가 있었지만 실제 자력 대피는 어려운 경우도 확인된다.
이런 가운데 인접 지역에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오는 상황에서도 사전에 적극적으로 주민들을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키지 않았던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된다.
전날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산불 발생지역인 영양군, 청송군, 영덕군, 안동시에서 총 1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영덕까지 확산한 산불 |
영양에서는 도로 등에서 일행으로 추정되는 남녀 4명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그래픽] 경북 의성 산불 확산 |
청송군에서는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에서 숨졌고, 청송읍 외각에서 60대 여성이 불에 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덕군에서는 요영원 환자 3명이 대피 도중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사망하는 등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청송군에서는 가족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70대 여성이 교통사고로 갈비뼈 골절 등 중상을 입어 이송됐다.
이처럼 사망자나 부상자들은 사전 대피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탈출을 감행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불이 지자체 경계를 넘어오기 직전 대피 문자를 발송하는 등 긴급재난문자도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영덕에서는 이날 새벽 주민 104명이 산불로 인해 대피하던 중 항구와 방파제에 고립됐다가 울진해경에 구조되기도 했다.
대피 장소를 안내한 지 5분이 지나지 않아 장소를 변경하는 등 허둥지둥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서 "최대한 노력해 대부분 주민을 대피시켰지만, 이 과정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구하지 못한 데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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