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해외주식 중 미국주식 비중 90%
2022년엔 평균 수익률 -35.4% 기록하기도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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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기술주 투자 비중이 너무 높아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다는 한국은행 진단이 나왔다. 한은은 미국 증시에서 40% 손실 이후 원금을 회복하려면 8년이 넘게 걸린다며 올해는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은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이 26일 한은 블로그에 올린 ‘서학개미, 이제는 분산투자가 필요할 때’라는 글을 보면, 지난해 말 해외주식투자 잔액의 개인 투자자 비중은 15.6%로 2019년 말(4.4%)보다 3배 이상 확대됐다. 투자액도 1161억 달러로 2019년(152억달러)보다 8배 가량 늘었다.
특히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 쏠림 현상이 심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액 중에서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말 47%였으나 현재 90.4%(지난 18일 기준)까지 높아졌다.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기술주와 나스닥·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구성된 투자 상위 10위 종목이 전체 투자액의 43.2%를 차지했다.
개인투자자 보유 상위 레버리지·인버스 종목에 대한 보유잔액 및 지분율.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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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7대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는 전체 투자잔액 중 35.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테슬라 주가를 두배로 추종하는 TSLL 등 레버리지 ETF의 경우 국내투자자 지분율이 40%를 넘기는 등 국내 투자자가 다른 국가 대비 과도한 위험추구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 같은 투자 성향은 미국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보일 땐 긍정적인 투자 실적을 올리는 동력이 되지만, 부진할 땐 거주자 평균 및 지수 수익률보다 더 큰 손실을 입히는 원인으로도 작용했다”고 짚었다.
2021년과 2022년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수익률.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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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등으로 미국 증시가 호조를 이루자 개인투자자는 24.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거주자(금융기관 포함)의 수익률(13%)을 대폭 상회한 수준이다. 그러나 연준이 긴축으로 돌아선 2022년 개인투자자들은 35.4%의 손실을 봤다. 전체 거주자의 평균 수익률(-19.2%)은 물론 S&P500지수(-19.4%)보다도 두 배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한은은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투자이익을 쌓아가기 위해선 M7 등에 대한 과도한 편중을 줄이고 국내외 다른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간 주식투자 손실 시나리오별 원금 회복을 위한 필요 자산수익률 및 보유연수.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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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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