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90%가 미국
특정 종목 위주로 단기 수익 목적 리스크 투자
"연 -40% 수준 손실시 회복에 8.6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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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시장에서 매그니피센트7(M7)과 같은 인기 종목이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변동성이 큰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정 종목에 치우치기보다 다른 종목에 대한 투자를 늘려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은행은 26일 공식 블로그에 게시한 '서학개미, 이제는 분산투자가 필요할 때' 글을 통해 "2020년 코로나 펜데믹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확대됐는데 미국 투자 편중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이재민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 과장과 장예진 조사역이다.
한은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투자자는 해외주식 투자를 급격히 확대했다. 2019년말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잔액은 152억 달러로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 전체 잔액 중 4.4% 수준이었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가 미국 주식에 쏠린 셈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외화증권예탁결제 자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의 미국 주식 비중은 2019년 말 58.2%에서 2023년 말 88.5%로 늘었으며 이달 18일 기준 90.4%까지 높아졌다
개인투자자 상위 50위 투자종목에는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 7개 종목이 포함됐다. 레버리지 ETF는 추종지수 수익률을 2배 이상으로 추종하고, 인버스 ETF는 역의 배율을 추종하는데, 이들은 수익 변동성이 커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리스크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보유한다.
[표=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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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공격적이고 편중된 투자 성향은 미국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보일 때는 긍정적인 투자 실적을 올리는 동력이 되지만 반대로 부진할 때는 거주자 평균 및 지수 수익률보다 더 큰 손실을 입히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2021~2022년 당시 미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이 겹치면서 급락했다. S&P500 지수는 19.4% 하락했고, 국민연금 등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국내 투자자 수익률도 -19.2%를 기록했다. 서학개미의 수익률은 -35.4%로 평균보다 두 배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서학개미는 저가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 간(2월 19일~3월 19일) 전체 해외투자 순투자액 45억 달러 중 M7 주식(8억 달러), 주요 레버리지 ETF(16억 달러)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과장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일부 기관에서 미 증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투자 이익을 쌓아가기 위해 국내외 다른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아주경제=장선아 기자 sunris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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