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70km 넘게 떨어진 영덕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영덕에선 가장 큰 인명피해가 나기도 했는데, 바로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김안수 기자, 마을이 폐허로 변했군요?
[기자]
네, 저는 영덕군 삼화마을 입구에 나와 있습니다.
마을 입구를 지키는 당산나무입니다.
20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뿌리까지 모두 타면서 오늘(28일) 오전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모두 불에 타 수명을 다한 겁니다.
잠깐 이쪽으로 와 보실까요.
경운기 한 대가 모두 타버렸는데, 고무타이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쪽에는 트럭 한 대가 남아 있었는데 운전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모두 녹아내렸습니다.
뒤쪽에는 조립식 패널 창고가 있었지만 열기에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았습니다.
불길이 덮치자 60여 가구 주민들이 모두 대피했지만 마을은 이렇게 폐허로 변했습니다.
피해가 심각한데 불은 언제 잡힌 건가요?
[기자]
영덕은 오늘 오전까지 진화율 65%에 머물렀습니다.
경북 지역에서 진화율이 가장 낮았는데요.
진화헬기 26대, 인력 1천명을 투입한 끝에 오늘 오후 주불을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내륙 지역인 의성에서 시작된 불길이 해안가인 영덕까지 번진 뒤에야 잡힌 겁니다.
영덕에선 3일 내내 산불이 이어지면서 주택 1100여 채가 모두 타는 등 곳곳이 말 그대로 잿더미가 됐습니다.
[앵커]
주민들이 당장 머물 곳이 마땅치 않을 텐데요. 대피소가 마련됐습니까?
[기자]
영덕에는 대피소 10곳이 마련됐습니다.
900여 명의 이재민들이 흩어져서 머물고 있는데요.
저희가 오늘 한 곳을 다녀왔는데 이재민들 대부분이 70대 이상의 고령이었습니다.
벌써 사흘째 바닥에 담요나 단열재만 깔고 지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임시 텐트, 여벌 옷, 충전기 등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영상취재 이완근 / 영상편집 김황주]
김안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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