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인명피해
정부 파악 사망자 1600명 넘어
美선 “1만명 이상” 최악 진단도
반복된 내전과 취약한 내진 설계
7.7 강진에 ‘퍼펙트스톰’ 일으켜
한국인 사망자 아직 보고 없어
韓정부, 현지 교민과 긴밀 소통
정부 파악 사망자 1600명 넘어
美선 “1만명 이상” 최악 진단도
반복된 내전과 취약한 내진 설계
7.7 강진에 ‘퍼펙트스톰’ 일으켜
한국인 사망자 아직 보고 없어
韓정부, 현지 교민과 긴밀 소통
미얀마 중부에서 28일(현지시간) 발생한 7.7 규모 강진으로 30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 인근 고속도로가 갈라져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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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대지진의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강진으로 1만명 이상이 사망할 확률이 67%라고 염려하고 있다. 또 이번 지진의 피해액이 1000억달러(약 147조원)를 넘어설 확률이 약 30%에 달한고 진단했다.
이번 미얀마 지진은 7.7 규모의 강진에다 이례적으로 얕은 진원으로 인해 충격파가 건물을 직격한 탓에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미얀마를 강타한 지진으로 네피도의 한 주택 천장이 무너져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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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내전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BBC 조사에서 미얀마 군부의 지배력은 미얀마 국토의 21%에 머무르고 있다. 물자 이동, 구조 인력 파견 등 재해 대응 조치가 원활할 수 없다. 핵심 재난 지역인 만달레이 역시 군정과 반군의 경계지역에 해당한다.
미얀마 군부는 지진 발생일에도 반군에 대한 폭격을 감행하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군부는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3시간 만에 민주화 반군의 기지인 북부 샨주 나웅초에 폭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습으로 모두 7명이 사망했다고 BBC는 전했다.
현재 집권 세력인 군부는 4년 전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했으며, 이후 민주화 세력과 내전을 벌이고 있다. 최초 시민 불복종 운동으로 시작됐던 운동이 곧 민주화 운동 세력과 소수민족 반군 단체가 참여하는 반군으로 발전했고, 결국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톰 앤드루스 국제연합(UN)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BBC를 통해 “군정의 공격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완전히 터무니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벽돌 구조 등 지진에 취약한 건물이 많은 점도 피해를 키웠다. 학계에서는 이번 지진을 1950년대 이후 미얀마에서 가장 큰 지진이라고 추정한다. 강진이 자주 일어나지 않는 곳이어서 내진 설계가 된 건물이 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AFP통신은 오랫동안 내전을 겪은 탓에 빈곤과 인프라 취약 등 미얀마의 건물 강도가 대체로 약한 편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마취과 의사·심리상담사를 포함한 120명 규모의 구조팀을 꾸려 항공기로 급파했다. 인도 역시 콘크리트 절단기·굴착기 등 전문 장비를 갖춘 구조인원과 육군 소속 야전병원 부대를 미얀마로 급파했다. 올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도 이날까지 50명의 구조 인력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주민들이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집 앞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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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층 아파트가 6개층으로 무너진 만달레이 붕괴 건물 현장에서는 약 30시간의 구조활동 끝에 여성 1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적십자사는 해당 건물에서 이미 수십 명을 구조했지만 아직 90명 이상이 갇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정과 긴장관계를 이어오던 서방 세계의 인도적 지원도 이어질 방침이다.
국제사회 지원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120만명 인구의 만달레이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은 중장비가 없어 맨손으로 희생자를 끄집어 내는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없다”면서 “현지 공관은 미얀마와 태국의 관련 당국 및 한인사회 등을 통해 피해 여부를 지속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공관은 30일 영사를 (미얀마의) 만달레이로 파건했으며, 생필품 지원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외교부는 전날 미얀마에 있는 교민 식당과 공장, 태국 내 한인회관과 교민 자택 등이 일부 재산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현재 태국과 미얀마 주재 공관들은 카카오톡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한인사회 및 대부분의 교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은 수도 양곤 1700여 명, 만달레이 70여 명 등 2000여 명이다. 인근 태국에는 방콕 1만2000여 명, 치앙마이 4000여 명, 치앙라이 260여 명 등 2만여 명의 한국인이 체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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