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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서학개미 올해 1Q 美 증시 ‘역대 최대’ 순매수…‘관세 쇼크’ 탓 -20% 하락도 가능하다는데, 왜?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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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올해 1분기만 美 주식 16조 넘게 순매수

올해 1~3월 순매수액, 월별 기준 역대 2·3·5위

최선호주 ‘테슬라’ 향한 사랑 식지 않아

엔비디아 등 AI·반도체주에도 순매수세 몰려

[게티이미지뱅크, 로이터, 신동윤 기자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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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해 1분기 서학개미(미국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급등의 여파로 발생한 조정 장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관세 전쟁’의 충격으로 극대화한 ‘S(Stagflation·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공포’ 등으로 주가 하락세가 뚜렷했지만 서학개미의 투심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했다.

서학개미, 올해 1분기만 美 주식 16조 넘게 순매수
3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의 올해 1분기 미 증시 순매수액은 109억2715만달러(약 16조782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는 미 증시에서 800억1953만달러(약 117조7407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고, 692억9238만달러(약 101조9568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다.

올해 1분기 서학개미가 기록한 미 증시 순매수액은 한국예탁결제원이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그동안 분기 기준 미 증시 순매수액 최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이던 지난 2021년 1분기 101억7747만달러(약 14조9751억원)였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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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월별 기준으로 봤을 때도 미 증시 순매수액은 석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 1월 한 달간 순매수액은 40억7840만달러(약 6조10억원)로 월간 기준으론 지난 2021년 1월(45억3227만달러, 약 6조6688억원)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3월 기록한 순매수액 38억7327만달러(약 5조6991억원)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지난 2월 기록한 순매수액 29억7547만달러(약 4조3781억원)도 지난 2022년 2월(30억314만달러, 약 4조4188억원)에 이어 역대 5위에 해당한다.

사실상 올해 1분기에 월별 기준 미 증시 순매수액 역대 2·3·5위 기록이 몰렸을 정도로 서학개미의 투심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해 1분기 미 증시 성적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종가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4.90%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의 낙폭도 1.91%에 달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10.15% 하락했다.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품목 관세가 벌써 현실화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상호 관세’ 부과 시점 4월 2일도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형 금융사들도 잇따라 올해 미 증시 전망치를 하향 조정 중이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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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최근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주가를 종전 6600에서 5900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스는 관세 충격이 심화하는 확률 15%의 비관적 시나리오에선 S&P 500 지수가 4400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RBC는 목표가를 6600에서 6200으로, 야데니는 7000에서 6400으로 낮춰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S&P 500 목표가를 6500에서 6200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침체 확률은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급락해도 서학개미 테슬라·엔비디아 사랑 식지 않아
뚜렷한 조정장에서도 국내 투자자의 투심이 미 증시로 몰린 것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 증시 상장사의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을 것이란 확신 하에 ‘저가 매수’에 나선 결과로 읽힌다.

올해 1분기 서학개미의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 목록을 살펴봐도 향후 주가 상승에 베팅한 이 같은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

서학개미의 ‘원픽(최선호주)’은 단연 테슬라였다.

순매수액 1위 종목엔 23억4841만달러(약 3조4550억원)를 기록한 테슬라가 이름을 올렸고, 2위엔 테슬라 주가 흐름을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상장지수펀드(ETF)가 16억9973만달러(약 2조5006억원)로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263.55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서만 30.5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중 기준 연중 최고가 439.74달러(1월 17일) 대비 연중 최저가 217.02달러(3월 11일)까지 하락률은 무려 50.65%에 달하기도 했다.

주가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는 미 월가 전문가들이 그리는 ‘장밋빛 미래’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5년 내 테슬라 주가가 26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기업가치 90%가 로보택시(자율주행) 사업에서 나올 것이다. 최근 주가 급락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해석했다. 캔터피츠제럴드도 로보택시·저가형 전기차 출시 등을 호재로 반영해 목표주가를 425弗로 상향했고, 뉴스트리트리서치와 파이퍼샌들러도 각각 목표주가를 465달러, 450달러로 유지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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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연관된 정치적 논란이 잠잠해진 후 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 댄 아이브스가 소속된 웨드부시증권조차도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활동보다 테슬라 CEO의 역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주가 회복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반도체주에 대한 베팅도 뚜렷한 상황이다. 미 대표 반도체 지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순매수액 4억6302만달러·약 6812억원), 팔란티어 테크놀로지(4억2741만달러·약 6288억원), 엔비디아(2억9146만달러·약 4288억원), 엔비디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스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2억5396만달러·약 3736억원)가 차례로 순매수액 3·4·5·7위에 자리 잡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0.71% 급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하락률도 13.96%에 달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 위협에 중국 내 반도체 사업 우려마저 더해지며 엔비디아 주가 하락세를 부추겼단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으로 꼽히는 미 빅테크(대형 기술주) 기업의 AI 칩 수요 둔화 조짐도 보인다는 게 악재로 작용했단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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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 월가에선 중장기적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칩 관련주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데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특히, 엔비디아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AI 칩 선두 주자로 자리를 굳힐 가능성이 높단 평가도 나온다.

세스퀘하나는 “작년 1200억달러 규모였던 AI 칩 시장이 2030년까진 3600억 달러 규모로 커지면서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의 77%를 차지하며 절대 강자 자리를 고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벡 아리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관세 등 정책이 명확해질 경우 지정학적 우려가 곧장 반영됨으로써 엔비디아 주가가 급반등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밖에도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장주 이더리움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2X 이더(2X ETHER)’ ETF도 2억5176만달러(약 3703억원) 순매수세로 서학개미 순매수액 상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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