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들 美서 본토로 복귀 행렬
중국 출신 AI 인재들의 본국 귀환이 더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IBM 등 미국 빅테크의 AI 연구원 출신으로 플로리다대 교수를 역임한 치궈쥔(43)이 중국 항저우의 시후대 AI·머신러닝 연구소 ‘메이플(MAPLE)’의 연구소장을 새로 맡게 된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그는 딥러닝과 멀티모달(이미지·소리 등 여러 형태의 정보) AI 전문가로, 논문 피인용 수가 2만3500여 회에 이르는 실력자로 꼽힌다.
예전에는 본국행을 택하는 중국 인재들이 대부분 대학교수 출신이었는데, 최근엔 기업에서 활동하는 이들 중에서 중국으로 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올해 초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우융후이 전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을 영입했다. 난징대 출신으로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08년부터 구글에서 머신러닝과 자연어 이해 등에 특화해 17년간 일했다. 애플에서 고성능 저전력 CPU 설계를 담당했던 왕환위 박사도 지난해 중국 화중과학기술대(HUST) 교수로 부임했다.
그래픽=백형선 |
과거에는 해외에서 대가로 인정받은 석학들이 후학 양성을 위해 귀환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연령이 더 내려가고 있다. 암호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카스 크리머스 전 옥스퍼드대 교수의 핵심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자오망(29), 다롄공대 교수로 나란히 임용된 쌍둥이 과학자 마둥한(35)과 마둥신 등이 대표적이다. 마둥신은 2012년 칭화대가 최고 5명의 학생에게 수여하는 특별 장학금을 받은 우등생으로 뽑힌 인물이다.
중국의 연구 환경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푸톈판 교수는 AI 기반 신약 개발과 관련해 “중국의 대규모 임상 연구가 귀중한 데이터가 된다”며 “(많은 데이터가) 중국 기술 기업들의 AI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의 인재 귀환 유도는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30일 공개된 ’베이징 유학파 백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 베이징 거주자는 122만8500여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5분의 1(20.84%)이 과학·기술 관련 분야를 전공한 인력이다.
중국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연간 귀국 유학생 수는 2015년 40만명에서 2021년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들 중 40% 이상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양원(중국과학원과 중국공정원) 원사(院士·최고 과학자) 가운데 유학 경험자의 비율이 높다는 점도 확인됐다. 베이징에서 근무하는 중국과학원 원사 403명 중 유학 경험자는 302명(75%)에 달했고, 중국공정원 원사 448명 중에는 47%인 211명이 유학파였다. 중국과학원은 최근 “2023년 상반기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중국으로 복귀한 AI 인재 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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