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지수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 상승
월가 공포지수 크게 떨어져 “변동성 줄었다”
9일 오후(현지시각) 뉴욕 증권시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주가지수를 보며 웃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하면서 주요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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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일 오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딜러가 활짝 웃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 발효를 몇 시간 연기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며 마감했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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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9일 미국 주식 시장이 폭등했다. 이날 시장은 장 초반 혼조세를 보였지만 트럼프의 관세 유예 조치 발표 즉시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장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특히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 이상 뛰었다. 영국 파이낸설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유예를 발표하자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다시 몰리면서 미국 주식 시장은 5년 만에 최고의 날을 맞았다”고 전했다.
뉴욕 주식 시장에서 다우 평균은 7.9%, S&P500 지수는 9.5%, 나스닥 지수는 12.2% 올랐다. 무역 전쟁이 벌어진 뒤 급락했던 종목들은 반등했다. 애플과 엔비디아는 각각 15%, 18% 이상 올랐고, 테슬라는 22%, 월마트도 9% 이상 상승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2008년 이후 하루 동안 가장 큰 폭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2001년 1월 이후 24년 만에 하루 최대 상승치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관세 유예 조치를 밝혔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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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심리가 개선되면서 국제 유가도 크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만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1.82달러로 전장보다 2.72달러(4.6%) 상승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65.48달러로, 전장보다 2.66달러(4.23%) 상승했다.
트럼프가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는 점을 밝히면서 시장에서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는 사그라지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이날 발표 이후 33대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이 지수는 51을 넘어서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20미만이면 안정적, 30이상이면 변동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부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9일 기자들과 만나 관세 부과 유예 조치는 계획된 전략이라고 표현했다./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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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도 8만3000달러 선을 넘었다. 가상 화폐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 이상 오른 8만3391.48달러에 거래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처음부터 계획된 전략(strategy all along)이었다”면서 “대통령은 관세 협상에 직접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고 각각의 협상은 개별적이고 맞춤형 협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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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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