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하마스가 공개한 이스라엘 인질 에비아타 데이비드의 모습. (사진=이스라엘 인질가족포럼 엑스 갈무리) 2025.08.04.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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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가자 지구 무장조직 하마스는 3일 이스라엘이 몇몇 조건에 응해야만 억류 이스라엘 인질들에 대한 국제적십자의 직접 구호를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수 시간 전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스위스 소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전화 통화를 갖고 가자 인질들에 대한 구호를 부탁했다.

하마스가 이런 네타냐후의 부탁에 간접적으로 답을 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국제 구호물자가 들어와 이동하는 가자 내 구호 회랑을 영구히 열어둘 것 그리고 구호물자 배급 중에는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중지할 것 등 두 가지 조건을 행해야만 적십자의 인질 접근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251명의 이스라엘 인질들을 가자로 끌고간 하마스 및 이슬람 지하드 조직은 그간 10여 차례에 걸쳐 인질 및 시신을 석방 혹은 인계할 때 가자 내에서 적십자 차량을 활용해 이스라엘로 보냈다. 그러나 적십자가 석방과 상관없는 인질들을 직접 접촉할 수는 없었다.

가자에 생존 인질 20명과 시신 30구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이슬람 지하드는 7월 31일, 하마스는 2일 차례로 21세와 24세 남성 인질들의 모습을 비디오로 공개했다. 젊은이들이 앙상하게 말라버린 모습과 자기 무덤을 파고 있다는 혼잣말이 들리는 영상은 하마스에게 커다란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며칠 전 이스라엘의 고의 구호 방해와 기근 조장 등을 비난하며 9월 유엔 총회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할 방침임을 밝혔던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서방이 인질 영상 후 하마스와 지하드를 맹렬히 성토했다.

그러자 '굶주림 무기화'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몰렸던 네타냐후는 적십자에 부탁하는 자세를 취했고 하마스가 이어 조건을 요구한 것이다.

하마스가 언급한 구호 회랑은 이스라엘 군이 구호차량 이동시 일시 작전 중지를 하곤 하는 동서 및 남북 주요 도로를 말한다. 이 간선 도로 상에서는 전투 및 군사활동을 항시 중지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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