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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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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연구소] 쿠키런, 달리기를 넘어 가능성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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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만화, 웹소설, 웹툰, 음악, 게임, 영화,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제작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잘 만든 IP 하나, 열 기업 안 부럽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만큼, IP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부가가치 사업이 필수적인 비즈니스 모델(BM)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죠. <디지털데일리>는 'IP연구소'를 통해 문화·정보기술(IT)업계 전반에 걸친 IP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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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오늘날 게임업계에서 IP의 지속력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기술 발전과 콘텐츠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인기 게임도 빠르게 잊히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지난 국내 개발자 컨퍼런스 'NDC 2025'에서는 IP 매니지먼트(운영·관리)를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한 강연에 많은 방문객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게임사들 역시 콘텐츠 업데이트는 물론, IP 확장을 통해 생명력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IP의 확장 행보가 눈에 띕니다. 쿠키런은 지난 2009년 처음 공개된 이후 시리즈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이용자 수 2억명을 넘기며 약 16년 동안 사랑받고 있는데요. 세계관 확장을 통해 게임성이 한층 고도화된 것은 물론 실물 카드 게임, 오프라인 전시 등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24일에는 콘텐츠 기업 SOOP와 손잡고 쿠키런 IP 기반의 e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많은 이용자들에게는 여전히 '달리기 게임'으로 기억되지만, 쿠키런은 새로운 장르와 콘텐츠로 IP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세계관 확장과 함께 고차원으로 진화한 게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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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키런의 첫 시작은 지난 2009년 모바일 러닝게임 '오븐브레이크'였습니다. 달리기와 슬라이딩으로 구성된 간단한 조작과 쿠키(캐릭터)의 매력으로 이용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죠. 특히 2013년 출시된 '쿠키런 for Kakao'는 일명 '국민게임'이라 불릴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재도 후속작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모바일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오르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시 쿠키런의 콘셉트는 '마녀의 성을 탈출하는 쿠키들의 이야기'였는데요. 시간이 지나며 성 밖 세상, 고대 왕국의 역사, 팬케이크 타워의 비밀 등과 같은 이야기들이 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관을 전달하기 위해 퍼즐 게임 '쿠키런: 퍼즐월드'를 비롯해 VR 게임 '쿠키런: 더다키스트나이트' 등 다양한 장르로 변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2021년 출시된 '쿠키런: 킹덤'은 IP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수집형 RPG로 세계관을 한층 몰입감 있게 전달하는 데 유리했고, 300종이 넘는 쿠키 캐릭터의 매력도 게임에 효과적으로 녹아들었죠. 쿠키런: 킹덤은 국내 애플 앱스토어 인기 및 매출 1위에 오른 데 이어, 대만·미국·캐나다·홍콩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며 IP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쿠키런: 킹덤의 개발을 총괄했던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달리기 게임만으로는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깊은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쿠키런: 킹덤이 보다 넓은 세계관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공간적 기반을 형성하고, 쿠키들의 캐릭터성을 강화하면서 IP의 가능성을 확장시킬 수 있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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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에도 쿠키런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 확장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024년 실시간 협동 액션 게임 '쿠키런: 모험의탑'을 통해 이용자들이 쿠키들을 직접 조작하면서 세계 곳곳을 탐험할 뿐 아니라, 다른 이용자와 협동해 던전 및 보스를 공략할 수 있는 심화된 게임성을 지니게 됐습니다.

    ◆게임 밖으로 확장된 '쿠키런'…e스포츠까지 넘본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게임 안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았습니다. K-문화와의 협업, 실물 카드게임, 체험형 전시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IP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쿠키런 실물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은 지난달 TCG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미국 시장에 출시돼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데브시스터즈 관계자에 따르면 쿠키런 실물 TCG의 북미 판매 매출은 오프라인 카드숍 판매가 기준 약 100억원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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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키런 IP를 문화예술 콘텐츠로 승화시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게임 밖으로 IP의 매력을 확장하고,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한국의 전통 무형유산을 알리는 협업 프로젝트 '쿠키런: 킹덤 아트 컬래버'가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시작돼 한국을 대표하는 장인들과 협업해 나전칠기, 분청사기, 금박장, 전통 탈, 한지 공예, 화각, 자수 등 K-문화와 게임 속 캐릭터를 결합시킨 전시회를 지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용자들의 경험 확장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 중입니다. 오는 28일까지 쿠키런 세계관을 주제로 한 체험형 전시 '쿠키런 방탈출'이 성수동에서 운영되는데요. 쿠키들이 마녀의 성을 탈출하는 기존 이야기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이야기를 현실 공간에서 몰입감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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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데브시스터즈는 앞서 언급한 SOOP와의 협업으로 e스포츠 분야까지 확장해, '보는 재미'를 더한 IP로 나아갈 예정입니다. e스포츠 생태계의 중심에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쿠키런: 오븐스매시'가 될 전망인데요. 쿠키런 IP 최초로 실시간 PvP 대전을 중심으로 한 액션 게임으로, 기존의 캐주얼한 매력과 함께 한층 박진감 넘치는 조작과 전략으로 새로운 국산 e스포츠 종목의 탄생을 기대받고 있습니다.

    16년 전, 달리기 게임으로 시작한 쿠키런은 오늘날 RPG·액션·카드·전시 등을 아우르는 대형 IP로 성장했고, IP의 반복 소비 보다 재해석이 중요해진 시대에 다양한 장르와 콘텐츠를 넘나들며 그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죠. 앞으로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IP를 어떻게 더 키워나갈지, 팬들은 여전히 기대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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