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78%·열무 57%…‘미친 폭염’에 농산물가격 급등
폭염일수 14.5일…일부 농산물 가격, 전월비 폭등
‘전년동월비’ 소비자물가지수도 두달연속 2%대
소비쿠폰 영향?…한우 가격 4.9% 올라
부동산대출규제에 월세 1.1% 뛰기도
7월 한달 동안의 폭염일수가 14.5일에 달하면서 폭염에 취약한 농산물과 과실가격이 전월에 비해 폭등했다. 고등어와 김 등 국산 수산물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물가지수는 두달 연속 2%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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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100)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 올랐다.
전달인 6월(2.2%)에 이어 물가지수가 두달째 2%대 상승을 기록한 데엔 폭염 영향이 컸다. 이미 작년 같은 달도 이상기후로 물가상승률이 2.6%에 달했는데, 이러한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7월 역시 2% 넘게 오른 셈이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란 전체 458개 품목 중 소비자의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 144개만 떼어내 계산한 지수로, 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3.2%, 식품 이외 품목은 2.0% 각각 상승했다.
특히 농축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2.1% 올라,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국산 소고기는 4.9%, 돼지고기는 2.6%, 달걀은 7.5% 올랐다. 한우 가격 상승엔 7월 하순부터 지급이 시작된 13조원 규모의 소비쿠폰 영향도 일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과거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을 때에도 한우 소비가 몰려 가격이 올랐던 전례가 있다”고 했다.
생선과 해산물 등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어개는 7.6% 상승, 2023년 2월(8.1%)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어개의 경우 고등어와 조기 등 생산량이 줄어들고 수입산 새우 가격이 뛴 영향이 작용했다.
다만 신선식품만 놓고 보면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작년의 기저효과 때문으로, 신선채소(-1.5%), 신선과실(-3.9%)이 하락세를 보였다.
가공식품 물가는 4.1%, 외식 물가는 3.2% 올라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웃돌았다. 가공식품 상승률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0.4%포인트 축소됐는데, 이는 라면(6.9→6.5%), 김치(14.2→12.5%) 등 일부 품목의 영향이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달에 대규모 유통업체들의 할인행사라 라면과 김치, 탄산음료 등에서 효과를 보였다”고 했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부동산 대출규제 등으로 인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7월 집세는 0.8% 상승했는데 전세는 0.5%, 월세는 1.1% 뛰었다. 대출규제 강화에 전세 매물 부족, 월세 수요 증가로 전·월세가 동시 상승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기재부는 “향후 기상여건, 국제유가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있어 관계부처 합동으로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축수산물·석유류 등 민생과 밀접한 주요 품목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변동 요인엔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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