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근 국제 분쟁과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변하자 금융당국은 원자재 ETP(상장지수상품) 투자에 주의해 줄 것을 주문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레버리지 상품이나 인버스 ETP 상품의 투자손실이 단기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이스라엘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단기급등했고, 7월에는 미국 관세 협상 여파로 구리가격이 급등락했다. 유가는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기준 6월12일 배럴당 68달러에서 18일 75.1달러로 10.4% 급등했다가 24일 64.4달러로 14.3% 급락했다. 또 미 구리 선물가격은 6월30일 파운드(lb)당 5.08달러에서 7월23일 5.82달러로 14.5% 폭등했다가 30일 4.64달러로 20.3% 폭락했다.
문제는 원자재 ETP(ETN·ETF) 중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기초상품의 경우 투기자금 유출입이 활발한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6월말 기준 천연가스는 91.1%가, 원유는 72.8%가 이런 상품이다. 원자재 ETP 자산가치총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체 ETP 자산가치총액 213조90000억원의 1.3% 수준에 불과함에도 주의를 요하는 배경이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P(ETN·ETF) 복리효과 예시/그래픽=윤선정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P의 수익률은 기초자산의 수익률에 추적배수를 곱한 값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원자재 시장에서는 투자자의 투자손실이 단기간에 크게 확대될 수 있다. 특히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경우,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복리효과도 발생한다.
예컨대 기초자산 가격이 100에서 80(20%↓)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100(25%↑)으로 상승한 경우, 2배 레버리지 ETP의 가격은 100에서 60(40%↓)으로 하락한 후 90(50%↑)으로 상승한다. 이때 2일간의 기초자산의 누적수익률은 0%이지만 레버리지 ETP는 10% 손실이 발생한다. 인버스나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도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금융당국은 단기간 투기자금 유입으로 인해 수급 불균형이 초래될 경우 ETP의 괴리율이 확대돼 투자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괴리율은 ETP의 시장가격과 내재가치(지표가치·순자산가치) 간의 차이를 의미하는 말로, 괴리율이 양수(+)로 크게 확대되었다는 것은 상품의 시장가격이 내재가치 대비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일례로 ETP 상품의 내재가치가 100일 때 괴리율이 10%라고 한다면 해당 상품이 현재 시장에서 110의 고평가된 가격으로 거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평가된 시장가격이 내재가치로 수렴해 정상화되는 경우 괴리율에 해당하는 차이만큼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자재 ETP 거래규모와 괴리율에 대한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하겠다"며 "무역 갈등이나 지정학 리스크 심화로 투자위험이 확대되는 경우 신속하게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는 등 대응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